배우 신하균(37)
‘고지전’ 작가 박상연·배우 신하균
‘JSA’ 원작 소설가 박상연, 애록고지 전투 다뤄
신하균, 군복입고 출연한 영화마다 대박 행진
‘JSA’ 원작 소설가 박상연, 애록고지 전투 다뤄
신하균, 군복입고 출연한 영화마다 대박 행진
“고마워요 동지, 아…형, 아…고저, 아이씨….”
남쪽 병사한테서 생일선물을 받아 눈물을 글썽이던 나이 어린 북쪽 병사 정우진은 자기도 “형들한테 줄 게 있다”며 주머니 속을 뒤지다, 딱히 준비한 게 없던 차에 적당한 선물을 찾은 듯 방귀를 뀐다. 2000년 영화 <공동경비구역 제이에스에이(JSA)>는 남북한 병사의 훈훈한 우정과 결국 서로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분단의 아픔을 그려 서울에서만 관객 250만명을 모았다. “어쨌든 우린 적이야”란 남쪽 이수혁(이병헌) 병장의 총에 맞는 정우진 역의 신하균은 이 영화로 단숨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인 <디엠제트>(DMZ)를 쓴 작가 박상연(39·왼쪽 사진)과 배우 신하균(37·오른쪽)이 11년 만에 다시 남북 대치를 다룬 영화 <고지전>(감독 장훈·7월21일 개봉)으로 만났다.
지난 14일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박상연 작가는 <공동경비구역> 얘기를 먼저 꺼냈다. “11년 전 오늘이 <공동경비구역> 제작발표회 날이었고, 다음날이 남북정상회담이었다. 그땐 10년 뒤엔 (남북 상황이 좋아져) 남북 얘기를 할리우드 오락영화 보듯이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상황은 그때보다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순제작비만 100억원 넘게 들어간 <고지전>은 한국전쟁 휴전협상이 진행되던 1953년, 최전방 애록고지에서의 남북간 치열한 전투와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선덕여왕> 공동집필 등을 거쳐 <고지전>을 쓴 박 작가는 “우리가 아는 한국전쟁은 1951년 1·4 후퇴까지와 53년 7월 휴전협정이다. 그사이 300만명이 죽은 26개월간의 전쟁은 잘 알지 못한다. 영화는 싸우는 이유조차 잊은 채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싸우다 죽어간 고지 위 300만 병사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신하균은 아군의 총탄이 박힌 중대장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그 고지에 투입된 방첩대 중위 강은표 역을 맡았다. 그곳에서 그는 “누구든 모두 죽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며 전투에 임하는 악어중대 중위이자 친구인 김수혁(고수)을 만난다.
<공동경비구역>과 800만명을 동원한 <웰컴 투 동막골>(2005년)에 이어 세번째 군인 역을 맡은 신하균은 ‘군복 입고 출연한 영화마다 대박이 났다’는 말에 “그래서 평소에도 군복을 입고 다닐까란 생각도 했다”며 웃었다. 지난겨울 경남 함양 백암산 일대에서 6개월여간 촬영을 끝냈을 때 “제대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힘들어서 다음에 또 군인 영화를 하면 그땐 작전 지휘 역할 정도를 맡으면 좋겠다”며 또 웃음을 지었다.
“전쟁터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었다는 배우 고수의 말처럼, 힘겨운 촬영이 눈에 훤한데도 기꺼이 출연한 데 대해 신하균은 “여전히 풀어야 할 민족의 아픔과 남북간의 과제가 있고, 전쟁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티피에스컴퍼니 제공
작가 박성연(39)
“전쟁터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었다는 배우 고수의 말처럼, 힘겨운 촬영이 눈에 훤한데도 기꺼이 출연한 데 대해 신하균은 “여전히 풀어야 할 민족의 아픔과 남북간의 과제가 있고, 전쟁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티피에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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