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 <슈스케> 시즌1의 서인국·조문근(왼쪽부터).
슈퍼스타 케이 본선 진출자 21명 지금은
본선진출자 85% 기획사 입성
다른 신인들보다 기회 많지만
방송때보다 음반 호응은 낮아
음원수익 배분 못 받는 경우도
본선진출자 85% 기획사 입성
다른 신인들보다 기회 많지만
방송때보다 음반 호응은 낮아
음원수익 배분 못 받는 경우도
‘당신’의 꿈은 이뤄졌을까?
2009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케이>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해 슈스케 시즌2, 올해 <위대한 탄생>(문화방송), <기적의 오디션>(에스비에스)까지 최근 열풍이 이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한결같이 ‘당신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속삭인다. 방송이 끝나면 ‘슈스케 출신 가수 데뷔’, ‘유명 가수와 듀엣곡 발표’ 같은 소식도 줄잇는다. 그러면 이들 오디션 프로 참가자들은 실제로 꿈을 이뤘을까. <슈스케> 시즌1과 시즌2 본선 진출자 21명의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이들의 ‘그 후’를 살펴봤다.
■ 겉-본선 진출자 대부분 데뷔 슈스케는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총 2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시즌1은 서인국, 조문근 등 10명이고 시즌2는 허각, 존박 등 11명이다. 이 가운데 방송이 끝난 뒤 가수 기획사에 들어간 이는 18명으로 85%에 이른다. 슈스케 시즌1의 김주왕과 이진, 시즌2의 앤드루 넬슨이 군입대, 학업 등을 이유로 기획사와 계약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일단 오디션 프로 본선 진출자들은 대부분 정식 가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 18명 중 11명이 이미 디지털 싱글이나 음반을 내고 데뷔했다. 슈스케 시즌2의 장재인과 김지수는 지난 3월께 기획사에 들어가 5월 음반을 발매했고, 시즌1 우승자 서인국은 2년 동안 디지털 싱글을 포함해 8개의 음반을 발표했다.
슈스케 시즌2 본선 진출자로 내년 초 음반을 내고 데뷔할 예정인 김소정은 “오디션 프로 출신들은 다른 신인들에 견줘 기회가 많고, 사람들이 알아봐준다”며 “(음반을 내면) 노래를 더 빨리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슈스케 방송에서 이들이 부른 노래가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반향이 컸다는 점에 견주면, 이들의 정식 데뷔 음반에 대한 호응은 낮은 편이다. <위대한 탄생>의 본선 진출자 노지훈을 영입한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세계는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가수로서 성공하려면 오디션 때보다 실력이 향상되어야 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속-반짝 인기 뒤? 오디션 프로가 모든 이들에게 ‘약속된 미래’를 열어주는 것은 아니다. 방송 출연 당시 반짝 인기에 들떠 있다가 방송이 끝난 뒤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오디션 프로가 끝난 직후에는 이런저런 방송 프로에 출연하고 콘서트 무대에 서는 등 당장이라도 꿈이 이뤄진 것처럼 여겨지지만, 소속사에 들어가 홀로서기 한 뒤 오디션 프로 출연 당시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자책하고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한 슈스케 출연자는 “사람들이 알아봐 줘서 들떠 있었는데 인기가 사그라지니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수명 자체가 길지 않다. 오디션 프로 후속 시즌이 나오면 시청자들은 그 시즌 출연자에 열광하고 우리는 잊히기 때문에 힘든 상황도 많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말 슈스케 시즌2 본선에 오른 김소정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우 오래된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계약 과정 등에서 이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기획사에 의해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이들 18명이 계약한 기획사 가운데는 소속 기간 등을 정하는 방식의 정식 계약을 하지 않고, 음원 수익만을 꾀하며 디지털 싱글 몇 곡을 발매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곳도 있다. 오디션 프로 출연자의 반짝 인기를 활용하려다가 생각만큼 음원이 판매(다운로드)되지 않자 가수들에게 수익을 배분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 슈스케 출연자는 전했다.
또다른 슈스케 출연자는 “소속사에만 들어가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오디션 프로 출신들을 음악성이 아닌 상업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출연자도 방송 당시 가창력과 호감을 주는 외모 등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소속사에 들어간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다.
김소정은 “오디션 프로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을 들추는데, 이런 점 때문에 상처를 받는 출연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송사 프로 출신들은 자사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는 방송가의 관행 등도 오디션 출신 가수들에게 불리한 점으로 꼽힌다.
슈스케 시즌2 준우승자인 존박의 소속사 뮤직팜 임무섭 이사는 “오디션 출신은 인지도는 높지만 그만큼 잘해야 하는 양날의 검”이라며 “충분히 연습해 실력을 쌓고, 만족할 만한 완성도가 나왔을 때 음반을 발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슈스케> 시즌2의 존박, 허각, 장재인, 강승윤(왼쪽부터). 엠넷 제공
그러나 슈스케 방송에서 이들이 부른 노래가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반향이 컸다는 점에 견주면, 이들의 정식 데뷔 음반에 대한 호응은 낮은 편이다. <위대한 탄생>의 본선 진출자 노지훈을 영입한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세계는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가수로서 성공하려면 오디션 때보다 실력이 향상되어야 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속-반짝 인기 뒤? 오디션 프로가 모든 이들에게 ‘약속된 미래’를 열어주는 것은 아니다. 방송 출연 당시 반짝 인기에 들떠 있다가 방송이 끝난 뒤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오디션 프로가 끝난 직후에는 이런저런 방송 프로에 출연하고 콘서트 무대에 서는 등 당장이라도 꿈이 이뤄진 것처럼 여겨지지만, 소속사에 들어가 홀로서기 한 뒤 오디션 프로 출연 당시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자책하고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가수 장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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