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의 <계백>(월·화 밤 9시55분·위 사진)과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공주의 남자>(수·목 밤 9시55분·아래)
조선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집현전 둘러싼 사건 ‘뿌리깊은…’
정조의 호위무관 이야기 ‘무사…’
멜로·미스터리·무협 장르 다양
집현전 둘러싼 사건 ‘뿌리깊은…’
정조의 호위무관 이야기 ‘무사…’
멜로·미스터리·무협 장르 다양
지상파 3사가 하반기에 사극을 잇달아 선보인다. 다음달부터 에스비에스(SBS)가 <무사 백동수>(월·화 밤 9시55분), 문화방송(MBC)이 <계백>(월·화 밤 9시55분·위 사진)을 내보내며, 이달 초 <광개토태왕>(1텔레비전, 토·일 밤 9시40분)을 시작한 한국방송(KBS)도 2텔레비전을 통해 <공주의 남자>(수·목 밤 9시55분·아래)를 방영한다. 9월 말께엔 에스비에스 <뿌리깊은 나무>(수·목 밤 9시55분)가 전파를 탄다. 올 하반기 사극들은 멜로, 미스터리, 무협 등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로맨스 타운> 후속으로 7월20일부터 방영하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 <공주의 남자>는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아 왕이 되고자 하는 수양대군(세조)이 좌의정 김종서 등을 살해한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과 김종서의 손자 김승유(박시후)의 사랑을 그린다. 수양대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가 사랑했다는 ‘야사’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 아버지와 연인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세령과,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번민하는 김승유의 심리를 멜로드라마처럼 세밀하게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공주의 남자> 최지영 책임피디는 “역사적 상황은 배경일 뿐, 젊은 남녀의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을 호령할 만한 큰 권력을 가진 좌의정이었지만 수양대군의 야욕에 무참히 짓밟히는 비운의 인물 김종서는 이순재가, 카리스마 넘치는 수양대군은 김영철이 연기한다.
지상파 사극에서 드물었던 미스터리 장르도 시도된다. 소설가 이정명씨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 삼은 에스비에스 <뿌리깊은 나무>(9월28일 첫 방송 예정)는 훈민정음 반포 전 7일 동안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다. <뿌리깊은 나무>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세종이란 인물을 새롭게 해석했다. 세종대왕을 다뤘던 예전 사극들이 한글을 창제하고 집현전에서 학자들과 연구를 즐기는 면모를 강조했다면, 여기선 일반 백성들이 쓰는 욕을 흉내내는가 하면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 인물로 그려진다. 한석규가 세종을, 장혁이 세종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복수심 하나로 노비에서 관원으로 입신양명하는 강채윤을 연기한다. <선덕여왕>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대본을 쓰고, <쩐의 전쟁>의 장태유 피디가 연출한다.
7월4일 첫 방송을 하는 에스비에스의 <무사 백동수>는 조선시대 협객 백동수의 이야기다. 백동수는 유학자 이덕무 등과 함께 정조의 명에 따라 무예훈련교본 <무예도보통지> 편찬에 참여한 인물이다. <무사 백동수>는 <무예도보통지>에 나온 기록을 바탕 삼아, 정조 호위 무관들과 정조의 암살을 노리는 비밀 자객 집단 흑사초롱의 대결을 그린다. 지난달 막을 내린 한국방송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로 유망주가 된 지창욱이 정조의 호위무관 백동수를 연기한다.
7월 말에 <미스 리플리> 후속으로 선보이는 문화방송 <계백>은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장수 계백을 재조명한다. 백제시대 계백 장군을 조명한 정통 사극이지만 의자왕, 성충과의 우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의 고민에 초점을 맞추는 등 기존 영웅 사극과는 다르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대본을 쓰며 <선덕여왕>의 김근홍 피디가 연출한다. 계백 장군 역은 이서진이 맡으며, 의자왕은 조재현, 계백 아버지인 무진은 차인표가 연기한다. 남지은 기자, 사진 한국방송·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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