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오디션> 첫회 부산지역 예선에서 ‘열정’을 선보인 허성태(왼쪽 사진)씨와 <도전자> 첫회에서 바다에 세워 둔 탑 위에 올라가기(오른쪽)게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댄싱스타’ 역동적 춤 눈길…24일 시청률 12.7% 선전
‘기적의…’ 몰입도 떨어져…‘도전자’ 탈락기준 모호
‘기적의…’ 몰입도 떨어져…‘도전자’ 탈락기준 모호
금요일 밤 지상파 3사가 서바이벌 프로로 맞붙었다. 24일부터 에스비에스와 한국방송 2텔레비전이 밤 11시5분에 <기적의 오디션>과 <휴먼서바이벌 도전자>(도전자)를 각각 선보였다. <문화방송>은 이보다 1시간가량 이른 밤 9시55분에 연예인들의 춤 경연 <댄싱 위드 더 스타>(댄싱스타)를 지난 10일부터 방영중이다.
세 프로그램이 처음 맞붙은 24일은 <댄싱스타>가 시청률 12.7%(에이지비닐슨 집계)로 <기적의 오디션>(6.6%)과 <도전자>(6.2%)를 앞섰다. <댄싱스타>는 2주 먼저 시작해 이미 고정 팬을 확보했고, 매회 출연자들이 차차차, 탱고 등 역동적인 춤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기적의 오디션>은 배우 지망생들이 연기 능력을 겨루고, <도전자>는 주어진 다양한 과제를 풀며 문제해결력, 협동심, 체력, 운동능력 등 ‘종합 기량’을 겨룬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끌었던 노래 오디션 프로(<슈퍼스타케이>, <위대한 탄생>)와 차별화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기적의 오디션>은 첫회 부산지역 예선에서 다양한 도전자들이 배우 이미숙·김갑수·이범수, 영화감독 곽경택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앞에서 준비해 온 연기를 선보였다. 소품이나 상대 배우도 없는 상황에서 즉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웃고 화내는 등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했던 울분 연기를 하려고 때밀이타월로 직접 혀를 밀어대는 ‘열정’을 선보인 허성태(왼쪽 사진)씨 등은 감동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경연장이다 보니 연기의 기본을 갖추지 않은 이들이 많아, 민망한 순간이 잦았고, 그럴 때마다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이디 ‘mine’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프로그램 평점 난에 “연기는 극 전개 속에서 빛을 발하는데 한 장면만 가져와 연기하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썼다.
<도전자>는 남녀 18명이 하와이에서 20일 동안 게임을 한 뒤 최종 ‘생존자’ 한 명을 뽑는다. 어떤 게임을 할 것인지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는데, <도전자> 첫회에서 선보인 게임은 새로울 게 없었다는 평이다. 진행자 정진영씨는 방송 내내 “극한의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출연자들이 수행한 게임은 바다에 세워 둔 탑 위에 올라가기(오른쪽)와 한국식 재료로 칵테일을 만들어 외국인에게 팔기 등이었다. 서바이벌 프로의 핵심인 탈락자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전자>는 매회 두 가지 게임을 한 뒤 진 팀의 팀원들이 직접 탈락자 후보를 정하고, 심사위원이 최종 탈락자를 선택한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이 탈락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당신이 왜 탈락자 후보가 되었다고 생각하느냐”만 물을 뿐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기에 탈락하는지 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청자 김문장씨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왜 탈락이 되어야 하는지 심사위원의 설명이 부족했다”고 썼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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