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 안(33)
KBS2FM ‘데니의 뮤직쇼’ 진행…차분한 목소리 ‘제격’
드라마·연극 등 도전…“직접 감독 찾아가 오디션 봤죠”
드라마·연극 등 도전…“직접 감독 찾아가 오디션 봤죠”
“학창 시절 라디오는 친구였어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라디오의 세계는 어떨까’ 상상하곤 했죠. 음악을 좋아했는데 돈이 없어서 못 산 음반(음악)도 라디오에서 들었어요. 그런 라디오를 진행하니 즐거울 수밖에요.”
가수 지오디 멤버 중 한 명인 데니 안(33·사진)이 라디오 진행자가 됐다. 데니 안은 한국방송 2에프엠 <데니의 뮤직쇼>로 매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데니의 뮤직쇼>는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음악을 들려주는 형식. 지난달 28일 한국방송 인터뷰실에서 만난 데니 안은 “라디오는 수많은 분들이 듣지만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느낌이라서 매력적”이라며 활짝 웃었다.
데니 안은 편안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라디오 진행자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2006년 지오디 시절 2년여 동안 <키스 더 라디오>(밤 10시)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쌓은 덕분이다. 그런데 <데니의 뮤직쇼>는 오후 4시 프로여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4시부터 6시는 낮에서 밤으로 가는 다리 구실을 하잖아요. 낮이면 밝게, 밤이면 차분하게 하면 되는데 두 가지 느낌을 다 담아야 하니(웃음). 진행한 지 석 달째인데 아직도 시행착오중이에요.”
데니 안은 2007년 영화 <기다리다 미쳐>를 시작으로 지난해엔 드라마 <추노>와 <도망자 플랜비>에 출연하는 등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배우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오디 시절에는 다들 개인 활동을 안 하는 분위기여서 못했을 뿐, 오래전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다”고 한다.
‘배우 데니 안’에 기대를 거는 이들은 그가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점을 앞세운다.
연기 기본을 쌓기 위해 2009년 연극판에 뛰어들어 1년 동안 연극 네 편에 출연했다.
“처음 촬영한 영화 <기다리다 미쳐>에서 주연을 맡았던 건 솔직히 지오디의 인기 영향이 컸어요. 그런데 스크린에서 제 모습을 보고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충격을 받았죠. 다 보지 못하고 중간에 나왔어요. 이렇게 연기해서는 진짜 배우가 되지 못하겠구나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드라마 첫 출연작을 2008년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으로 정한 이유도 “아침드라마가 전체 연기 장면을 보여주고 그 다음 얼굴 등 세부를 잡는 등 장면마다 촬영이 구분되어 있어 드라마의 기본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추노>에 출연한 것도 “사극으로 연기를 배우고 인지도를 쌓으려고 직접 감독을 찾아가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그는 최근 에이치오티의 문희준과 토니안, 젝스키스의 은지원 등 1세대 아이돌들이 방송가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유를 “다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가 지오딘데’ 그런 생각을 하고 예전 인기 있던 시절만 생각하고 있으면 이젠 성공할 수 없어요. 문희준씨나 은지원씨가 성공한 이유도 예전 모습을 깨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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