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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토크·서바이벌 평일 예능 점령
줄어드는 시청자 ‘채널 선택권’

등록 2011-07-17 20:23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스비에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스비에스)
12개 중 토크 9개·서바이벌 3개
같은 장르 맞붙고 출연자 중복도
“토크쇼도 서바이벌도 보기 싫으면 대체 뭘 봐야 하나요?” 시청자 전우석(39·회사원)씨는 요즘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평일 밤 지상파방송 예능프로그램이 토크쇼 아니면 서바이벌뿐이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 3사가 평일 예능프로의 주요 시간대인 밤 10시, 11시(월~목 밤 11시, 금 밤 10시·11시)에 내보내는 프로그램이 서바이벌과 토크쇼로 양분되는 장르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개그콘서트> 같은 코미디나 퀴즈프로, 음악프로 등 만들 수 있는 예능 장르는 다양하다. 하지만 현재 평일 주요시간대에 방영하는 방송 3사 예능프로 12개 중에서 9개가 토크쇼이고 나머지 3개는 서바이벌이다. <한국방송>이 다큐멘터리 <세번째 만남>을 폐지하고 그 시간에 서바이벌 프로 <도전자>를 내보내면서 편중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예능프로가 <황금어장>(문화방송)뿐인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월~화, 목요일은 토크쇼끼리, 금요일은 서바이벌끼리 맞붙으면서 채널 선택권이 더 좁아지는 것도 문제다. 월요일은 <놀러와>(문화방송), <안녕하세요>(한국방송),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스비에스·사진)가, 화요일은 <승승장구>(한국방송)와 <강심장>(에스비에스)이 맞편성돼 있다. 목요일은 <해피투게더>(한국방송), <자기야>(에스비에스)를 방송하고, 금요일은 <도전자>(한국방송)와 <기적의 오디션>(에스비에스), <댄싱 위드 더 스타>(문화방송)를 내보낸다. 그러다 보니 토크쇼의 경우 <승승장구>에 나왔던 초대손님이 <강심장>에 나오는 등 출연자 중복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장르 편중은 방송사들이 다양한 형식 실험을 하기보다 시청률 위주의 편성을 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평일 밤 11시 시간대는 예능프로 광고단가가 주말 오후 5~6시대 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문화방송 예능국의 한 피디는 “제작비가 적게 들면서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에 평일 밤 11시 시간대에는 토크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선 지상파 피디들도 평일 예능프로 편중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등에서 코미디와 음악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막을 내린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스비에스) 같은 코미디 프로 등 몇 가지 장르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존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스비에스 피디는 “코미디와 음악은 예능프로의 기본인데 지상파가 그 기본을 흔드는 편성을 하다가는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한탄했다. 이에 대해 에스비에스 간부급 피디는 “대중의 기호에 맞춰 방송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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