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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여진 출연금지 규정’ 각계 “MBC 출연 거부”

등록 2011-07-18 20:42

공지영 작가·조국 교수
공지영 작가·조국 교수
제정임·탁현민등 13명
“생각과 행동 검열 규정
제도화는 대단히 위험”
이외수도 “투쟁 돕겠다”
<문화방송>(MBC)의 ‘고정출연제한 심의규정’에 따른 파장이 학계·문화계·언론계 인사의 문화방송 출연거부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공지영(왼쪽), 조국(오른쪽) 서울대 교수 등이 18일 출연거부 의사를 밝혔고,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중인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출연 중단을 선언했다.

문화방송은 지난 13일 확정한 고정출연제한 규정에서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한 경우 고정출연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등 돌린 이)가 18일 낮 서울 여의도동 <문화방송>(MBC) 정문 앞에서 문화방송의 ‘사회참여 연예인’(소셜테이너)에 대한 출연제한 규정 마련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등 돌린 이)가 18일 낮 서울 여의도동 <문화방송>(MBC) 정문 앞에서 문화방송의 ‘사회참여 연예인’(소셜테이너)에 대한 출연제한 규정 마련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이날 문화방송 앞에서 ‘사회 참여 연예인’(소셜테이너)에 대한 출연제한 규정 마련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문화방송 출연거부 지식인 명단’을 발표했다. 소설가 공지영, 조국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조광수 영화제작자, 김규항 문화평론가, 김용민 시사평론가, 지승호 작가 등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수 작가는 출연거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문화방송 프로그램에 나서지 않음은 물론 트위터 활용 등의 방식으로 ‘출연거부 투쟁’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탁 교수는 전했다. 이외수 작가는 문화방송에서 2008년 10월부터 1년간 라디오 프로그램 <이외수의 언중유쾌>를 진행한 바 있다. 파워블로거 미디어몽구는 문화방송의 다음주 <슈퍼블로거> 프로그램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

제정임 교수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문화방송의 고정출연제한 규정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출연자의 생각과 행동을 검열하는 조항”이라며 “출연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정출연자 규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2007년 10월25일부터 지난 13일까지 3년9개월간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매주 한 차례씩 ‘경제 따라잡기’ 코너를 이끌어왔다. 조국 교수는 고정출연제한 규정에 대해 “지금까지 몇몇 소셜테이너 등에 대한 각 방송사의 출연금지 및 제한이 개별적 차원에서 진행됐다면, 문화방송의 신설 규정은 이를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고정출연제한 심의규정에 대한 문화방송의 입장은 이미 분명히 밝혔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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