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문화방송 제공.
“이분을 우리들끼리 요정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이 말이 잘 정착된 듯 합니다.”
문화방송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진행자 겸 출연 가수인 와이비(YB)의 윤도현은 24일 방송된 ‘나가수’ 5라운드 2차 경연에서 가수 박정현을 이렇게 소개했다.
지금까지 박정현이 나가수 무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수식어를 찾기는 힘들 듯했다. 나가수 애청자로서 나는 그를 요정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듣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표현 능력 하나만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다. 때론 아르앤비(R&B)에 기초를 둔 그의 변함없는 목소리에 독창성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요정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럴 수도 있다고 느꼈다.
작은 체격에서 품어내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어떤 미션곡도 자기 나름대로 완벽에 가깝게 보여주는 무대 장악력, 여기에 귀여움과 성숙함을 동시에 풍기는 퍼포먼스는 다른 출연자, 특히 다른 여성 출연자와 뚜렷하게 구분짓는 박정현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형성했다.
그가 어떤 곡을 부르든 청중평가단 심사에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것은 이미 요정 팬덤이 형성됐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요정이란 수식어 대신 다른 그 무엇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24일 나가수 무대에서 보여준 박정현은 요정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의 원곡 ‘나 가거든’을 부른 그는 원곡을 크게 편곡하지도 절창을 들려주었다. “5분짜리 연극을 하는 것 같았다”는 본인의 말대로 그는 원곡의 애절함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무대위에서 거의 전부 쏟아부었다.
이날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그의 ‘나 가거든’은 다음날 5개 음원차트 1위를 모두 독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다음의 ‘나 가거든’ 다시보기도 25일 낮 12시 현재 20만건 이상 클릭을 돌파했다.
‘나 가거든 돌풍’에는 기본적으로 원곡의 힘과 맛을 잘 살린 박정현의 힘에 따른 것이지만,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내정자(전 문화부 장관)의 실언도 부채질한 듯하다. 22일 한 강연회에서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낮춰부르고 “궁궐 담장이 낮아서 시해를 당한 것 아니냐”라고 발언한 그의 엉뚱한 역사의식이 명성황후 생애를 그린 드라마의 주제가인 ‘나 가거든’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이다.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그저 한숨 쉬듯 물어볼까요 나는 왜 살고 있는지”라는 명성황후의 독백과 같은 노랫말속에 담긴 슬픔과 처연함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노래 이상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트위터에서도 박정현의 ‘나가거든’을 열광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배성용씨(@kimchisarang)는 “어제 박정현의 ‘나가거든’은 마치 명성황후님이 바로 곁에서 슬피 울고 계신 듯한 강한 느낌을 받을 만큼 감동이었고 전율이었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kisses797은 박정현을 요정이라고 부르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왕이라고 부르자고 했다. “왜 자꾸 박정현님보고 요정이래...ㅜㅜ 여왕인데... 프로, 진정한 프로인데........ 앙앙.... 물론 예쁘게 봐주느라 요정이라하는 거겠지만 한편으론 그 프로정신을 제대로 인정 못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우.”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한겨레 인기기사> ■ ‘이슬람 혐오’가 노르웨이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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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가거든 돌풍’에는 기본적으로 원곡의 힘과 맛을 잘 살린 박정현의 힘에 따른 것이지만,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내정자(전 문화부 장관)의 실언도 부채질한 듯하다. 22일 한 강연회에서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낮춰부르고 “궁궐 담장이 낮아서 시해를 당한 것 아니냐”라고 발언한 그의 엉뚱한 역사의식이 명성황후 생애를 그린 드라마의 주제가인 ‘나 가거든’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이다. “쓸쓸한 달빛 아래 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 들어나 주라고/문득 새벽을 알리는 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그저 한숨 쉬듯 물어볼까요 나는 왜 살고 있는지”라는 명성황후의 독백과 같은 노랫말속에 담긴 슬픔과 처연함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노래 이상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트위터에서도 박정현의 ‘나가거든’을 열광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배성용씨(@kimchisarang)는 “어제 박정현의 ‘나가거든’은 마치 명성황후님이 바로 곁에서 슬피 울고 계신 듯한 강한 느낌을 받을 만큼 감동이었고 전율이었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kisses797은 박정현을 요정이라고 부르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여왕이라고 부르자고 했다. “왜 자꾸 박정현님보고 요정이래...ㅜㅜ 여왕인데... 프로, 진정한 프로인데........ 앙앙.... 물론 예쁘게 봐주느라 요정이라하는 거겠지만 한편으론 그 프로정신을 제대로 인정 못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우.”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한겨레 인기기사> ■ ‘이슬람 혐오’가 노르웨이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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