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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외씨버선길·비렁길…‘문화 명품길’을 찾아서

등록 2011-07-29 19:20

‘경북 영덕 블루로드’
‘경북 영덕 블루로드’
KBS2 ‘테마여행, 길을 걷다’
최불암·임백천 등 유명인사 동행
길에 얽힌 역사·문화 함께 선보여
오늘은 허영만 ‘영덕 블루로드’편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의 <테마여행, 길을 걷다>(토 아침 7시)는 길 자체가 주인공이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뿐 아니라 지자체들이 개발하는 산책로들의 걷기 열풍에 발맞춰 나온 트레킹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길은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길이 아니다. 외씨버선길, 풍호연가길, 비렁길 등 우리 정서가 담긴 이름 아래 그 길에 얽힌 역사와 문화가 풍광 좋은 자연과 함께 느릿느릿 펼쳐진다. 주인공인 길을 소개하는 ‘내비게이터’ 임무는 탤런트, 가수 등 각계 유명인사들이 맡았다.

“소처럼 뚜벅뚜벅 걸으면서 뚜벅이 아저씨가 되보고 싶습니다.”

‘삼남길, 강진자락’의 길 안내로 지난 6월4일 첫회에 나온 탤런트 최불암씨가 건넨 말이다. 뚜벅이로 변신해 한적하고 소박한 옛 고갯길을 따라 자연과 역사를 음미한 그는 전남 강진 다산초당에서 300여년 전 실학자 정약용과 만나면서 잠시 조선시대로 돌아가기도 했다. 봉화의 ‘금강송 옛길’엔 요리연구가 이혜정씨 모녀가 참여했다. 과수원 따라 굽이굽이 총 17㎞의 ‘외씨버선길’을 따라 걷는다.

도심의 ‘빨리빨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이런 느릿느릿 뚜벅이의 모습이 조급증에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때 또다른 길동무가 재미를 이끈다.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영상미와 다양한 소리들이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서걱서걱 나무 스치는 소리, 여기에 사람의 거친 숨소리도 빠질 수 없다. 시골 옛길이 평지로만 펼쳐진 게 아니라 제법 높은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매회마다 유명인사들의 힘든 숨소리로 시청자들의 간접 체험을 이끈다. 내가 왜 이 길을 택했나 잠깐의 후회가 뒤따르지만 그 고비를 넘긴 뒤의 절경엔 탄성이 솟구친다. 연기자 이종원씨도 강릉 바우길을 따라 걸었는데, ‘산우에 바닷길’의 가파른 나무계단을 넘어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만났다.

서울 도심 한복판 골목길은 방송인 임백천씨가 소개했다. 이 외에도 ‘고창 질마재 100리길’(가수 남궁옥분), ‘금오도 비렁길’(피아니스트 임동창), ‘충남 태안 솔향기길’(탤런트 안병경), ‘전북 무주 금강변 옛길’(연기자 안석환) 등이 있었다.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외국 명품길도 소개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의 최석순 책임피디는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 길과 유럽 등의 좋은 길을 9월부터 한달에 두편 정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엔 <식객>과 <꼴>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허영만씨의 안내로 ‘경북 영덕 블루로드’(사진)를 찾는다. 풍력단지와 해맞이공원, 봉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길은 총길이가 약 50㎞. 산길과 바닷길, 마을과 마을 사이를 잇는 해안 절벽길 등이 골고루 섞여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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