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다카오카 소스케(29·왼쪽)와 그의 아내이자 인기배우인 미야자키 아오이(26·오른쪽)
파장 커지자 소속사 탈퇴
아내에게도 정정요구 받아
아내에게도 정정요구 받아
“솔직히 ‘채널 8’(후지텔레비전)에는 여러모로 신세를 지고 있지만 정말 보지 않게 된다. 종종 한국 방송국인가 싶을 때도 있다. 우리 일본인은 일본 전통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데, 일단 한국 관련 방송이 나오면 텔레비전을 꺼버린다니까. 굿바이!”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발언을 남긴 일본 배우 다카오카 소스케(29·왼쪽)가 자신의 아내이자 인기배우인 미야자키 아오이(26·오른쪽)한테까지 수정 요구를 당하는 후폭풍에 시달리다 결국 소속사를 탈퇴했다고 일본 뉴스 전문 사이트인 <제이피뉴스>가 28일 전했다.
다카오카는 문제의 글을 올린 뒤 ‘아내와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라는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 “응, 물론 이야기하고 있고, 같은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26일 트위터를 통해 “죄송합니다. 제 아내는 저와 같은 생각이 아닙니다”라며 “미야자키는 이번 일로 자신에게까지 논란이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정정발언을 하게 된 것이 못마땅한지 “나는 이런 말을 쓰고 싶지 않았다”며 “(아내가) 수정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그대로 쓴 것입니다”라며 “아, 집 나갈까(혹은 외출할까)”라고 덧붙였다.
아역배우 출신인 아내 미야자키는 몇년 전 <엔에이치케이>(NHK)의 대하드라마 <아쓰히메>에서 주인공을 맡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명도 면에서 남편보다는 한수 위다.
다카오카의 발언은 한류 드라마의 일본 방송 편성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에 대한 일본 연예인의 반감과 위기감을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일본 텔레비전 편성표를 살펴보면, 26일 현재 지상파에서는 <티비에스>와 <후지텔레비전>에서 각각 한국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제빵왕 김탁구> 등을 오전·오후 시간에 방영하고 있다. 위성채널에서도 <엔에이치케이 비에스>(NHK BS)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 또는 예능 프로그램을 2~3개씩 내보내고 있다.
다카오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파문이 커지자 28일 트위터를 통해 “(소속사) 스타더스트 프로모션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트위터 한마디가 큰 파문을 일으켜 소속사 관계자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도 가득합니다.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똑똑해 보이려고 이런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도형 선임기자 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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