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의 피겨스케이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키스앤크라이> 출연자들의 실력이 쑥쑥 늘고 있다. 50대 투혼을 발휘하는 탤런트 박준금-김도환(왼쪽) 팀과 강력한 우승 후보인 크리스탈-이동훈(오른쪽) 팀. 에스비에스 제공
‘키스앤크라이’ 현장 가보니
유노윤호·크리스탈 ‘수준급’ 손담비는 앨범 미루고 연습
김병만·박준금 ‘자신과 싸움’ SBS는 사옥에 얼음판 조성도
유노윤호·크리스탈 ‘수준급’ 손담비는 앨범 미루고 연습
김병만·박준금 ‘자신과 싸움’ SBS는 사옥에 얼음판 조성도
“그럼, 일산 방송사 사옥으로 오세요.”
<에스비에스>(SBS)의 <일요일이 좋다-키스앤크라이>(이하 <키스앤크라이>) 촬영 현장에 가겠다고 했더니 담당인 남승용 책임피디(시피)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키스앤크라이>는 연예인들이 피겨스케이트를 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런데 목동 아이스링크도 아니고 사옥으로 대뜸 오라니. 의문은 남 피디의 다음 말에서 풀렸다.
“사옥에다가 스케이트장을 만들었거든요.”
과연 지난 26일 녹화 때 찾은 내부 세트장에는 1주일 동안 물을 얼려 만든 전용 스케이트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출연자들이 틈틈이 연습도 합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녹여 없애야죠. 하하.”
<키스앤크라이>가 요즘 주목받고 있다. 방영 초반 가수 아이유가 스케이트를 타고 걷지도 못하는 등 어설픈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출연자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어렸을 때 한두 번 타봤을 뿐”(개그맨 김병만) 스케이트는 처음 신어 본 이들이 연습으로 전문가 못잖은 실력을 발휘하면서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
방영 초반 점프가 버거웠던 탤런트 박준금은 이날 녹화에서 서너 번 점프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고, 가수 크리스탈은 심사위원 김연아에게 “당장 선수 해도 되겠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덕분에 지난주(7월24일치) 방송은 시청률 10.5%(티엔엠에스 집계)로, 14.7%인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문화방송)를 바짝 뒤쫓았다. 31일 방송된 이날 녹화에서는 김병만, 손담비·크리스탈·유노윤호(가수), 이규혁(스피드스케이트 선수), 박준금·이아현(탤런트)이 피겨선수와 팀을 이뤄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런 성장 뒤에는 포기하지 않는 출연자들의 끈기와 ‘몸’ 바친 열정이 있었다. 대기실에서 만난 박준금은 팔과 다리에 멍이 들었다. “프로그램 초반 다리 인대가 늘어나 한 달 동안 고생했다”는 그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신데렐라’로 변신했다. <화양연화>의 한 장면을 선보인 손담비는 “출연자 모두 자잘한 부상은 다 있다”고 말한다. 이아현은 근육에 무리가 와 촬영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도 크리스탈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연기한 뒤 마지막에 쓰러져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키스앤크라이>는 여느 서바이벌보다 시간과 노력이 갑절 이상 든다고 한다. <나는 가수다>처럼 전문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댄싱 위드 더 스타>(문화방송)처럼 춤 연습만 하는 것도 아니다. 스케이트에 퍼포먼스로 선보일 춤까지 익혀야 한다. 그래서 출연자들은 “하루에 두 시간 이상씩 1주일에 4~5일 연습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만은 “탱고를 선보일 때는 하루에 여섯 시간 연습했다. 속도를 높이려고 링크장을 200바퀴 이상 돌았다”고 했다. 손담비는 “다른 스케줄을 미루더라도 연습은 빠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연습시간이 부족한 이들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고난도 기술 위주로 연습한다. 유노윤호는 선수들도 한 달 이상 걸린다는 악셀 동작을 1주일 만에 선보여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다. 특히 크리스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시작부터 놀라운 스케이팅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이 겨울올림픽에 내보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할 정도다. 크리스탈은 부모가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시청자 손미영씨는 “크리스탈이 깍쟁이 같아 싫었는데 프로그램에서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반해 팬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연자들에게 <키스앤크라이>는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손담비는 정규음반 발매를 9월로 늦추며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고 기술 하나를 성공하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레이디 가가와 클레오파트라로 변신하기도 했던 50대 박준금은 “우리 나이엔 도전하는 게 힘든데 열심히 해서 오십대 여자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8월13일 마지막 경연에서 우승한 팀은 13~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김연아와 함께 참가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남승용 시피는 “시즌2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찰리 채플린, 해리 포터 따라하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
연습시간이 부족한 이들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고난도 기술 위주로 연습한다. 유노윤호는 선수들도 한 달 이상 걸린다는 악셀 동작을 1주일 만에 선보여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다. 특히 크리스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시작부터 놀라운 스케이팅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이 겨울올림픽에 내보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할 정도다. 크리스탈은 부모가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시청자 손미영씨는 “크리스탈이 깍쟁이 같아 싫었는데 프로그램에서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반해 팬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연자들에게 <키스앤크라이>는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듯하다. 손담비는 정규음반 발매를 9월로 늦추며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고 기술 하나를 성공하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레이디 가가와 클레오파트라로 변신하기도 했던 50대 박준금은 “우리 나이엔 도전하는 게 힘든데 열심히 해서 오십대 여자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8월13일 마지막 경연에서 우승한 팀은 13~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김연아와 함께 참가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남승용 시피는 “시즌2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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