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문화방송·에스비에스 맛집 프로에 경고
“영화에 담긴 허위사실 때문에 공영방송으로서 거대 권력에 맞서 약자를 보호해온 문화방송의 신뢰도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지난 5월 방송사들의 맛집소개 프로그램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감독 김재환)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취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에 앞서 문화방송 관계자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도 “본사와 방송 제작을 담당하는 외부 제작사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맛집 소개를 빌미로 한 금전적 거래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영화를 이대로 상영한다면 대중에게 문화방송은 물론 문화방송의 <찾아라! 맛있는 티브이> 프로그램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가처분신청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다른 방송사가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방송만이 결백함을 내세우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성지용)가 지난 5월30일 문화방송의 가처분신청은 이유없다고 기각한데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4일 전체회의를 열어 문화방송과 <찾아라 맛있는 티브이>와 에스비에스의 <생방송 투데이>에 대해 방송심의규정의 객관성(14조)을 위배했다며 각각 경고조처를 내렸다. 경고는 방송사 재허가 때 감점요인으로 작용하는 법정제재 조처이다.
이에 따라 문화방송의 무고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공영방송의 도덕적 책임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게 됐다.
심의위는 문화방송이 4월16일 방송한 ‘찾아라 맛있는 티브이’에서 스타 맛집을 소개하는 ‘김신영의 스타맛집’ 코너에서 “여기가 천명훈씨 단골이라고요? 우리 천명훈씨가 아는 곳이기 때문에 정석대로 먹어보죠”라는 진행자 김신영씨의 멘트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조작·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음식점이 천명훈의 단골이 아님에도 단골인 것처럼 방송했다는 것이다. 또한 에스비에스 ‘생방송 투데이의 청양고추’(1월11일 방송)도 해당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사실 와요”말하는 장면이 방송됐으나 이 역시 조작·연출됐다고 심의위는 지적했다. 심의위는 영화 <트루맛쇼>의 고발내용을 검토한 뒤 이후 프로그램 제작진 의견진술을 거쳐 조작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문현숙 선임기자
심의위는 문화방송이 4월16일 방송한 ‘찾아라 맛있는 티브이’에서 스타 맛집을 소개하는 ‘김신영의 스타맛집’ 코너에서 “여기가 천명훈씨 단골이라고요? 우리 천명훈씨가 아는 곳이기 때문에 정석대로 먹어보죠”라는 진행자 김신영씨의 멘트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조작·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음식점이 천명훈의 단골이 아님에도 단골인 것처럼 방송했다는 것이다. 또한 에스비에스 ‘생방송 투데이의 청양고추’(1월11일 방송)도 해당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사실 와요”말하는 장면이 방송됐으나 이 역시 조작·연출됐다고 심의위는 지적했다. 심의위는 영화 <트루맛쇼>의 고발내용을 검토한 뒤 이후 프로그램 제작진 의견진술을 거쳐 조작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문현숙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