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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서바이벌 긴장감 아쉬운 ‘집드림’

등록 2011-08-07 20:14수정 2011-08-10 14:46

<우리들의 일밤-집드림>
<우리들의 일밤-집드림>
좋은 의도 불구 시청률 3.7%
신청자들 절박감 안 드러나
운에 좌우되는 퀴즈 재미 반감
“이제 예능프로그램에서 집까지 준다고?” 지난 7월 최종 우승자에게 3억원 상당의 집을 지어주겠다는 <우리들의 일밤-집드림>(집드림)의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랬다.

방송을 앞두고 “내 집을 갖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 관심사인 만큼 화제가 될 것 같다”(시청자 김용수)는 기대와 “무주택 가정의 절박함을 예능의 웃음으로 활용하니 불편할 것이다”(시청자 이숙자)는 비난도 쏟아졌다. 기대와 비난이 어우러져 이래저래 화제가 될 것 같았다.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아직까진 매우 실망스런 수치다. 지난달 10일 6.5%(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로 시작한 뒤 4.4%, 3.6%로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졌다. 31일 방송도 3.7%에 머물렀다. 비슷한 시간에 방송하는 경쟁프로그램인 <1박2일>(한국방송2, 22.6%), <런닝맨>(에스비에스, 13%)과 <키스앤크라이>(에스비에스, 8.5%) 등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김준현 피디는 “집은 투자용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개성이 담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서 기획했는데 생각처럼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집드림>은 2400여 무주택가정이 출연을 신청했고, 서류 심사를 통해 그중 16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매회 스튜디오에 출연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퀴즈대결을 펼친다. 예능 오락프로로서 <집드림>의 ‘결함’은 ‘내 집’을 갖고 싶어하는 가족의 절박함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바이벌 프로의 기본은 시청자가 감정을 이입해 응원할 도전자가 있어야 하는데 16강 진출 가족을 선발한 뒤 바로 퀴즈대결로 들어가 그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매회 두 가족이 나와 제작진이 주는 문제를 풀기만 하니 어떤 사연과 어려움이 있기에 티브이 프로에 나와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집드림>은 매회 세계 여러 나라의 좋은 집과 그 집에 사는 가족들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문제를 내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그 집의 수납공간 마지막에는 뭐가 들었을까’, ‘그 집 첫째 딸의 취미는 무엇일까’. 화면에 답을 푸는 실마리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지식이나 상식을 요하는 문제도 아니다. 다만 추측과 운으로 답을 맞히게 되는 것이다. 답이 궁금하지 않으니 시청자들이 출연가족한테 감정이입하여 퀴즈를 같이 풀고 정답을 기다리는 긴장감이 형성되지 않는다.

김 피디는 “퀴즈 형식을 택한 이유는 이미 집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신 분들인데 프로그램을 위해 이들의 아픔을 다시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식이 필요 없는 문제를 낸 것은 공부를 많이 했거나 적게 했다는 이유로 유불리가 없도록, 누구도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로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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