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10살 소녀 손예림(왼쪽)과 김용범(오른쪽 사진) 피디
지상파 제치고 시청률 8.5% 1위
손예림·최영태 등 참가자 눈길
한쪽선 “노래보다 사연 강조”
손예림·최영태 등 참가자 눈길
한쪽선 “노래보다 사연 강조”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 시즌3>(슈스케3·엠넷 밤 11시)이 첫 방송에서 같은 시간대 지상파 3사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슈스케3> 첫 방송은 시청률이 8.5%(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가 나왔다. 첫 방송 시청률이 4.1%였던 시즌2에 견주면 갑절 이상 오른 셈이다. <에스비에스>의 연기 오디션 프로 <기적의 오디션>과, <한국방송2>의 서바이벌 프로 <휴먼서바이벌 도전자>, <문화방송>의 다큐 프로 <엠비시 스페셜>은 5%대에 머물렀다.
슈스케3의 ‘성공적인 출발’은 방영 전부터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슈스케는 시즌1에서 서인국, 조문근, 시즌2에서 장재인, 허각, 존박, 김지수 등 실력있는 가수를 배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즌1에서 71만여명이던 지원자가 시즌3은 196만여명으로 늘었다. 첫 방송 하루 전인 지난 11일 열린 슈스케3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했다”고 자신했다. 김용범(오른쪽 사진) 피디는 “참가자들의 뭉클한 사연과 영광의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말처럼 뚜껑을 연 <슈스케3>의 참가자들이 줄줄이 수준 높은 노래 실력을 뽐냈다. 첫 방송은 부산과 제주, 서울 지역 예선현장을 공개했는데,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10살 소녀 손예림(왼쪽)은 심사위원 싸이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은 소름끼치는 가창력”이란 평가를 받았다. 자작곡 ‘아무말 없이’를 부른 참가자 최영태는 심사위원 이승철에게서 (그 노래가 마음에 든다며) “나에게 (그 노래를) 팔라”는 상찬을 들었다. 우울증을 딛고 싱어송라이터를 꿈꾼다는 이정아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시즌2에 장재인이 있었다면 시즌3은 이정아”라는 호평을 받았다. 김용범 피디는 “지난 시즌보다 재미 삼아 참가한 이들이 줄고, 많은 참가자들이 노래를 잘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첫 방송부터 참가자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프로그램의 재미로 활용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위해 노래한다는 정병대,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잃었지만 어머니와 재회해 행복하다는 의경 박필규 등 출연자들의 사연이 시시콜콜하게 소개된 것이다. 시청자 하명희씨는 인터넷에 덧글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노래 실력보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방송 ‘조작’ 논란 해프닝도 있었다. 첫 방송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자 복도 광고판을 넘어뜨리는 등 격한 행동을 한 최아무개씨가 미니홈피에 “방송에 나온 행동은 제작진의 제작 의도대로 시키는 대로 한 것”이라고 쓰면서 조작 논란이 인 것이다. 그러나 김용범 피디는 “결국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며 “그 친구가 방송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과장된 이야기를 듣고 글을 썼다가 방송을 본 뒤 자신이 실제로 한 행동이 나오자 바로 글을 내렸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