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스파이 명월’ 사태, 모두 한예슬 탓일까

등록 2011-08-16 17:15수정 2011-08-16 17:47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의 여자주인공 한예슬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의 여자주인공 한예슬
쪽대본·밤샘 촬영,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지적도
누리꾼들 “이해 안 되는 행동” “마녀사냥식 안 돼”
소속사, 귀국 후 현장 복귀할 것 공식입장 밝혀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중 미국으로 출국한 배우 한예슬(29)씨의 ‘출연 파업’ 사건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방송>(KBS)은 “여주인공의 어처구니 없는 처신”이라며 문제를 한예슬씨 탓으로 돌렸지만, ‘살인적인’ 드라마 제작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편, 한씨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한씨가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오전 10시반께(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내린 한예슬의 모습이 몇몇 언론 매체에 포착됐다. 한씨는 이 자리에서 <미주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드라마 제작환경이 너무 힘들었다. 이젠 정말 모든 걸 내려놨다”고 그동안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드라마 피디(PD)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14일과 15일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새어 나오던 한씨의 ‘미국 출국설’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한씨를 둘러싼 뒷말은 점차 부풀어 한때 “한국 내 연예활동을 접고 미국에 결혼식을 올리려 출국했다”는 ‘결혼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촬영일정 등을 둘러싼 한씨와 드라마 담당 피디와의 불화설은 끊이지 않고 나왔다. 한씨 쪽은 배우를 고려하지 않는 빡빡한 일정 등을 문제 삼았고 한국방송 드라마 제작진은 “한씨의 지각과 촬영신 수정·분량 줄이기 등”으로 다른 배우와 스텝들이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방송>은 16일 오후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누구도 일어날 것으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여주인공의 어처구니 없는 처신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인 드라마가 중대한 국면을 맞게됐다”고 밝혔다.

고영탁 <한국방송> 드라마국장은 먼저 “여주인공이 무단으로 촬영을 거부하고 잠적함으로써 방송차질을 빚게 된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여주인공의 대타를 구해 제작 파행을 최소화하고 끝까지 제작을 진행, 드라마 방영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한씨의 행동을 두고 의견이 반으로 나뉘었다. 일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행동”, “땡깡”, “스파이 명월을 도망자 명월로 바꿔라”라고 한씨의 출국을 비판한 반면, 한씨를 옹호하는 쪽은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선 안된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야 방송계의 열악한 제작 시스템을 알릴 수 있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씨의 돌연 출국이 시청자와의 신뢰를 저버린 점에서 문제지만 그 바탕에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시스템’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웹진 <10아시아> 최지은 기자는 “쪽 대본이나 밤샘 촬영은 다시 언급하기 무색할 정도로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특히 제작 환경의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50분물을 70분물 등으로 분량 늘리기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워낙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배우나 스태프 등 일부 구성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아닌 방송사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씨도 이날 공항에서 “제 후배들이 저 같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한국의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해 간적접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이강현 한국방송 이피(EP·부장급 피디)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 환경이 굉장히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예슬 파문’은 “한국 드라마 제작환경의 고질적인 병폐와 연결지어 소위 물타기식의 양비론으로 해석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원로배우 이순재씨는 이날 한 주말극 제작발표회에서 한예슬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우리(배우)의 행위는 시청자와 약속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현장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우리의 조건이다”라면서도 “절체절명의 조건에서 드라마를 찍는 제작환경은 반드시 개선해야 될 문제”라고 일침했다.

한씨의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이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 “당시 한예슬씨가 바쁜 촬영 스케줄로 인해 심신이 상당히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져 이처럼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치게 되었다”며 “신속히 귀국해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트위터 @5thsage

 

 

<한겨레 인기기사>

문명5 해보니…한국이 절대 안망하는 이유는
한국 드라마 본 탈북청소년, 미국행을 택하다
수원 장안구청장 도박하다 망신살
홍준표, 전대 참관인에 1120만원 부당지급 논란
[단독영상] 정동영, 보수단체 회원에 폭행 당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