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환경에 불만 드러내
드라마 ‘스파이명월’ 복귀
드라마 ‘스파이명월’ 복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 저희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생기면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한국방송>(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불참 뒤 미국으로 떠났다 이틀 만인 17일 오후 귀국한 배우 한예슬씨가 공항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날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한씨는 100여명의 취재진 앞으로 걸어나와 고개를 숙이며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불참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도 이런 선택을 했다”며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준 건 잘못이지만 그러지 않고선 (드라마 제작 여건이) 절대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촬영 거부를 선택한 데는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씨는 이 드라마를 찍는 동안 주말 휴식과, 밤샘촬영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촬영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또 “이제는 모든 국민들이 상황을 알았으니까 저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제가 많은 비난을 받으리라 생각하지만, 정말 다시 한번 여기에 개입된 모든 분들이 자신을 돌아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귀국한 뒤 곧장 한국방송 사옥을 찾아 고영탁 드라마국장과 <스파이 명월>의 황인혁 피디 등을 만나 사과하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한국방송 쪽은 전했다. 한씨는 18일부터 <스파이 명월> 촬영에 복귀한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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