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폼나게…’서 ‘폐암’ 엄마와 4남매 그려
연출 홍창욱 피디 “가족이 중심…존엄사 이야기도 다룰 것”
연출 홍창욱 피디 “가족이 중심…존엄사 이야기도 다룰 것”
문영남 작가의 필력이 다시 한번 발휘될까. <에스비에스>가 17일부터 <여인의 향기> 후속으로 매주 토·일 밤 9시50분에 방송하는 <폼나게 살 거야>는 암에 걸린 엄마와 4남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내용은 뻔하지만 <소문난 칠공주>와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 등 작품마다 시청률 30%를 넘기며 화제를 낳았던 문 작가의 작품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남편 없이 혼자 식당을 꾸리며 어렵게 4남매를 키운 엄마 모성애는 폐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지만 씩씩하고 용감하게 살아가려고 애쓴다. 효자 중의 효자인 첫째아들과 말썽만 부리는 둘째딸, 친구처럼 듬직하고 따뜻한 셋째딸, 재수생 막내아들이 엄마의 병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 간다.
문 작가는 그동안 남편이 다른 여자가 생겨 이혼하거나, 이혼을 당한 여자는 젊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사는 식의 부부관계의 파탄과 새 부부 탄생의 이야기를 주로 그려왔다. 이번에는 암에 걸린 엄마를 통해 존엄사라는 사회적 화두도 드러낼 예정이라고 한다.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홍창욱 피디는 6일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의 중심은 가족이며 극의 말미에는 ‘존엄사’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작가는 대부분 작품에서 막장 드라마 논란을 낳았다. 불륜이 너무 쉽게 등장하는데다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전부인에게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하는 상황 등이 자주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벌집이나 부유층의 이야기가 주조를 이루는 드라마판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씩하는 사는 서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해온 작가이기도 하다. <폼나게 살 거야>에서도 모성애의 남편이 일찌감치 바람나 딴살림을 차리기는 했지만 전작들보다 자극적 설정이 줄고 서민의 인생살이가 더 강조될 듯 보인다.
문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노주현과 손현주, 김희정, 오대규, 이효춘 등 중견배우에 기태영 등 젊은 배우들이 가세했다. 엄마 모성애 역은 이효춘이, 모성애를 사랑하는 연인 조용팔 역은 노주현이 맡는다. 이효춘은 “병에 걸리고도 폼나게 살아보겠다며 발버둥 치는, 사람 냄새 진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노주현은 “조용팔은 사랑, 재혼, 노후대책, 죽음 등 노년의 고민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라며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느라 정신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둘째딸 나노라 역을 맡은 김희정은 “가족의 속을 썩이기에, 시간이 흘러 엄마의 아픔이나 가족들의 상황에 대해 반성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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