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특집|한가위
실화 주인공이 직접 얘기
미니드라마 형식 재구성
실화 주인공이 직접 얘기
미니드라마 형식 재구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마 생(한국방송1 밤 10시30분) 여자는 20년 만에 돌고 돌아 다시 만나 ‘부부의 사랑’을 맺은 남자에게 “내 곁을 떠나요”라는 모진 말을 한다. 어떻게 만난 인연인데, 얄궂은 운명은 결혼 3일 만에 여자에게 대장암 선고를 내리며 둘의 사랑을 갈라놓으려 한다.
이 실화의 주인공 김현숙(49)씨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모노드라마’(1인 연극)처럼 직접 들려준다. 그가 얘기하는 동안 뒤에서 뮤지션들은 ‘치유 음악’을 연주한다. 그들 삶의 주요 순간들은 ‘미니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김씨 부부가 처음 만난 건 20년 전. 하지만 현숙씨는 가정 형편 때문에 일에 매달려야 했고, 지금의 남편 권오수씨는 속을 태우다 군대에 가며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후 현숙씨는 첫 결혼의 실패, 자녀들과의 이별, 생계의 어려움, 우울증 등을 겪으며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그 앞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던 20년 전 ‘19살 청년’이 노총각이 돼 나타났다. 2008년 1월, 두 사람은 놓쳤던 사랑의 끈을 같이 끌어당겨 부부의 연을 잇는다. 사랑은 이토록 뒤늦게 제자리를 찾아왔는데, 시련은 너무 빨리 그들을 덮쳤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배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간 현숙씨는 대장암이 3기에서 4기로 넘어가는 위험한 상황이란 진단을 받는다. 아내는 어렵게 잡은 사랑의 끈을 내려놓으려 하지만, 20년을 기다린 남편은 그 끈을 더 단단히 붙들려 한다. 제작진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생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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