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특집|한가위
총각선생 짝사랑한 시골 여학생
내 마음의 풍금(교육방송 오후 3시30분) 1960년대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총각 선생과 그를 짝사랑하는 여제자의 애틋한 사랑과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서정적인 시대극. 하근찬의 소설 <여제자>를 각색해 1999년 3월에 개봉했다. 배우 전도연에게 대종상 및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다. 어눌한 총각 선생 이병헌과 정말 시골 초등학생 같은 전도연, 아름답고 세련된 여선생 이미연이 아름다운 영상 속에 어우러진다. 강원도 산속 마을 산리에 사는 17살 소녀 홍연(전도연)은 늦깎이 초등학생. 어느 날 길모퉁이에서 산리 초등학교로 부임한 21살의 총각 선생님 강수하(이병헌)와 마주치곤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수하는 동료 교사 양은희(이미연)와 나날이 가까워진다.
치매앓다 떠난 노모의 장례식장
축제(교육방송 오전 10시) 임권택 감독의 1996년 작품. 그해 청룡영화상 작품상과 감독상,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40대의 유명 작가 이준섭(안성기)은 시골에 있는 노모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준섭이 고향에 닿자 장례가 시작되고, 시집와서 지금껏 시어머니를 모셔온 준섭의 형수는 그 시어머니의 죽음에 그동안 고생해온 자신의 설움이 은근히 복받친다. 5년 넘게 치매를 앓아 온 87살 할머니의 죽음이 상가에 온 사람들을 그리 슬프게 하진 않는다. 어머니 죽음을 놓고 조금씩 생기던 가족간의 갈등은 13년 전 돈을 훔쳐 가출한 준섭의 이복조카 용순(오정해)이 요란한 옷차림으로 나타나면서 깊어진다. 용순은 이복언니 형자(홍원선)와 대판 싸우고 상가를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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