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8일 밤 방송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 텔레비전 시청률이 7.0%(AGB 닐슨미디어·전국시청률)에 그쳤다.
대통령 취임 뒤 총 6번의 텔레비전 출연이 있었는데 뒤에서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가장 시청률이 낮았던 것은 2009년 1월30일 서울방송(SBS)에 출연했을 때 기록한 4.9%다.
누리꾼들은 “7%는 사실상 대통령 지지율”(@lunarsonic)이라고 조롱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7% 시청률도 선방한 것이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애초 대담을 기획한 의도가 추석을 앞두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다양한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는 인기 드라마가 방송된 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3사 드라마 중 가장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의 5.4% 시청률보다는 높다는 것이다. 8일 3사 드라마 시청률은 한국방송(KBS2)의 ‘공주의 남자’가 21.1%, 서울방송(SBS)의 ‘보스를 지켜라’가 14.8%, 문화방송(MBC)의 ‘지고는 못살아’가 5.4%를 기록했다.
하지만 준비 부족으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도 못했고 패널 선정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다. 패널을 이 대통령 지지자들로 채워,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사실상 지지자와의 대화라는 지적이다.
패널로 참석한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이사로 활동했으며, 대선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새 노조는 홍 교수에 대해 “지난 2008년에는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나와서 ‘땅 투기 안 한 사람이 바보’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뉴라이트 싱크탱크 그룹에서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해 이번 방송이 이 대통령 찬양 방송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패널인 오종남 서울대 초빙교수는 “지난 2002년 통계청 청장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으로 “2010년에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G20 회의 개최’를 홍보하는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새노조는 이력을 짚었다. “올해 초에는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아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팔성 회장의 연임을 주도했다”며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고 친정부 인사임을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텔레비전 출연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9년 11월27일 방송이었다. 공중파 3사가 동시 중계해 합산 시청률 18.2%(KBS 10.1%)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팀
한편, 이 대통령의 텔레비전 출연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9년 11월27일 방송이었다. 공중파 3사가 동시 중계해 합산 시청률 18.2%(KBS 10.1%)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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