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1박2일>(한국방송2) ‘시청자 투어’
시청자 100명과 떠난 ‘1박2일’
‘90대 노인조’ 맡은 모습 화제
“사람들과의 진실한 만남 감동”
‘90대 노인조’ 맡은 모습 화제
“사람들과의 진실한 만남 감동”
“이제 다시 못 보고 죽겠네.”
1박2일 함께한 여행의 마지막 시간, 자신의 손을 붙잡은 90대 할머니의 말에 가수 성시경(사진)이 눈시울을 붉혔다. “잘 울지 않는다”는 그가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아이들이 준 작별편지를 들고 아나운서 전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김종민, 은지원, 엄태웅 고정 출연자에 개그맨 김병만, 가수 백지영, 성시경, 전현무가 가세해 시청자 100명과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던 <해피선데이-1박2일>(한국방송2) ‘시청자 투어’가 25일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은 진행자 강호동이 참가한 마지막 방송분이었다.
지난 4일 시작해 4주 동안 방영한 <1박2일> ‘시청자 투어’는 이날 동시간대 1위인 17.7% 시청률을 기록하며,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3번째인 <1박2일> ‘시청자 투어’엔 영유아부터 청소년, 90살 이상 노인들까지 참가했다. 멤버들이 각 나이대의 조장을 맡아 이끌었다. 전현무가 맡은 영유아팀 세살배기 아이들의 재롱도 귀여웠지만 올해 ‘시청자 투어’의 중심은 성시경이 맡은 90대 이상 노인들이었다. 할아버지가 <1박2일> 작가에게 용돈을 주는 모습이나 90대 할머니가 젊은 시절 목선이 예뻤는데 지금은 주름이 자글자글하다며 추억을 곱씹는 장면 하나하나가 감동이었다.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 커피숍에서 만난 성시경은 아직 감동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짠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남긴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마저 먹는 등 어르신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할아버지를 발맞춰 부축하는 모습 또 인상적이었다. 평소 차가운 이미지로 각인됐던 그의 이런 모습에 “의외”라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성시경은 “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구십 넘게 사셨고 어렸을 적부터 같이 살아서 익숙하다”고 말했다. “전 항상 할머니가 옆에 앉아 먹던 것을 주시곤 하셨기 때문에 그게 자연스러웠어요. 오히려 어르신들이 자꾸 당신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하시는 것이 가슴이 아팠어요. 그건 남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거니까.”
‘시청자 투어’는 참가자 100명에 보호자 등 가족들까지 합해 많은 인원이 움직였지만 사고 한번 나지 않았다. 그는 어르신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은 좋지만 102살 할아버지까지 있는데 혹시 탈이 나면 어떡하나 가장 걱정했다고 한다. “아침밥으로 돼지 국밥이 아니라 더 좋은 게 나왔으면, 더 좋은 배를 탔으면 하는 생각에 속상하고 미안했어요. 그런데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으셨던 거에요. 거기서 또 한 번 눈물이 핑 돌았죠.”
리얼버라이어티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던 성시경은 “<1박2일>은 예능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그는 <1박2일> 시청자들의 절절한 사연이 너무 많이 와서 놀랐고 그것을 제작진이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어가며 한장 한장 읽는 것에 감동했다고 한다. “사람들을 진짜로 만나 친근한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게 쉽지 않잖아요. <1박2일>이 4년 동안 사랑받은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성시경은 최근 7집 음반 <처음>을 내고 활동중이다. 그는 문화방송 라디오 <에프엠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월~일 밤 10시,91.9㎒)도 진행하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1박2일> 화면 갈무리
성시경은 최근 7집 음반 <처음>을 내고 활동중이다. 그는 문화방송 라디오 <에프엠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월~일 밤 10시,91.9㎒)도 진행하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1박2일> 화면 갈무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