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KBS 앞 규탄대회 열어
<한국방송>(KBS)이 28~30일 사흘 연속 3부작으로 방영하겠다고 예고한 이승만 특집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밤 10시)을 두고 27일 한국방송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에서 한국방송 규탄대회를 열고 이승만 특집 전면중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승만 특집 방송은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한국방송이 지난 23일 내놓은 이승만 특집 소개자료와 관련해 “김구 선생 암살에 대한 이 전 대통령 연루 의혹이 언급되지 않았고, 정부 수립 이후 그가 저지른 고문·학살 등 반민주적 만행에 대한 언급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어 방송 취소를 요구했다. 엄경철 새노조 위원장은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이 이승만 미화 논란 속에서 꼭 방송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재성 한국방송 홍보실장은 “이 프로그램을 최종 편집하는 단계에서 제작진이 공과 과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편성취소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