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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하루 공 100개씩 던지다 다쳐…이 악물고 찍었죠”

등록 2011-09-28 19:50

배우 김주혁(39)
배우 김주혁(39)
영화 ‘투혼’ 출연 김주혁
암투병 아내 위해 1군 경기 도전
사고뭉치 퇴물 2군 투수역 맡아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김주혁씨가 정말 열심히 해 내 어깨가 다 아플 정도네요.”(김선아)

아닌 게 아니라, 야구선수도 아닌데 배우 김주혁(39·사진)은 ‘투구 후유증’으로 어깨 재활치료까지 받았다. 하루에 야구공을 100개 이상씩 던지며 촬영한 날이 꽤 많았던 탓이다. 실제 왼손잡이인 김주혁은 이 영화에서 오른손잡이 투수를 연기해야 했다. 그는 최근 영화 시사회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았는데, 영화를 찍으며 어깨 인대를 다쳤다”며 “이를 악물고 촬영했지만, 촬영이 끝난 뒤 후유증이 좀 심했다”며 웃었다.

새달 6일 개봉하는 <투혼>에서 김주혁은 롯데 자이언츠 간판선수였다가 사고뭉치 2군 선수로 떨어진 ‘투수 윤도훈’을 맡았다.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상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건사고로 신문에 오르내리는 퇴물투수다.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다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윤도훈이 “오빠야가 마운드에 다시 서는 걸 보고 싶다”는 암에 걸린 아내(김선아)의 마지막 소원에 다시 1군 경기에 나서는 내용을 그렸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등을 연출한 김상진 감독의 10번째 영화다. 김 감독은 “내 전작들과 달리 가족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착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비극을 희극처럼 풀고 싶었다는 김 감독은 배우들에게 준 시나리오 맨 뒷장에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란 찰리 채플린의 말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영화는 관객들이 대충 짐작하는 방향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도,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섞어낸다. 2군 선수들을 너무 아마추어 선수처럼 만든 것은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영화의 ‘웃음’을 위한 장치로서는 제 몫을 해낸다. 투수 윤도훈은 영화 막판에 “왜 이 중요한 경기에 감독님이 나를 내보냈느냐”고 코치(박철민)에게 묻는다. “네 눈에서 투혼이 보였단다”는 대사가 롯데 팬들의 ‘부산갈매기’ 응원곡과 섞여 나오는 장면은 제법 찡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김주혁은 건들거리고 자존심 강한 윤도훈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자신의 매니저에게 배웠다는 부산 사투리도 비교적 자연스럽다.

그는 “스포츠 선수나 배우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다가도 한순간에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다. 나도 침체기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윤도훈이란 인물에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롯데 코치진한테서 특별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영화 속 윤도훈은 구속 161㎞까지 던지는 투수이지만, “사실 김주혁은 구속 80㎞까지밖에 못 던진다”는 게 같이 출연한 박철민의 증언이다.

김주혁은 최근 <런닝맨> 등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능감도 선보였다. 하지만 그는 “실제론 무뚝뚝하고 잘 표현을 못 하는 스타일이다. 술도 못 마시고, 평소 술자리도 잘 가지 않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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