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SBS)의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밤 9시50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배우 한석규가 그리는 세종은 어떤 모습일까. 한석규가 1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점찍은 <에스비에스>(SBS)의 새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밤 9시50분)가 5일부터 전파를 탄다.
이 드라마는 이정명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7일 동안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미스터리 사극이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에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새로이 부각시킬 생각이다. 과거 여러 사극에서 세종은 대부분 어질고 반듯한 인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다혈질에 욕도 잘하고 육식을 즐기는 ‘고기 마니아’로 그려진다.
1995년 드라마 <호텔> 이후 영화에만 전념하다 이번에 세종 역으로 드라마에 복귀하는 한석규는 지난달 29일 제작발표회에서 “사람은 원래 선악을 비롯한 모든 감정을 다 갖고 있으니 세종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세종을 펄떡펄떡 뛰고 꿈틀대는 사람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라며 “세종을 통해 좋은 지도자의 모습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 프로젝트에 핵심적 구실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32살 궁녀 소이는 신세경이 연기한다. 이제 갓 21살인 신세경이 32살 여자의 성숙한 내면을 끄집어내야 할 뿐 아니라 초반에는 실어증에 걸린 상황이 등장해 쉽지 않은 배역이다.
신세경은 “내 외모가 나이 들어 보이기 때문에 (나이 많은 인물 연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며 “그러나 필담으로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집현전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인물 강채윤은 장혁이 맡는다. 노비 출신인 강채윤은 아버지의 죽음이 세종 때문이라 생각해 세종을 암살하고자 ‘신분을 세탁해’ 궁궐 경비 관원이 된 뒤 우여곡절 끝에 수사를 맡게 된다. 장혁은 “백성 중 가장 먼저 한글을 접하는 강채윤과 한글을 만든 세종 사이의 애환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송중기와 연기파 배우 윤제문, 백윤식도 출연한다.
<선덕여왕>(문화방송)에서 호흡을 맞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의 장태유 피디가 연출한다. 장태유 피디는 “이번 작품은 수사물처럼 만들어 낸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기존 사극에서 봤던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는 특별한 장르의 사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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