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15일부터 옴니버스 형식 ‘심야병원’ 방송
아내 잃은 의사의 수상한 병원 이야기
아내 잃은 의사의 수상한 병원 이야기
<문화방송>이 15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20분에 옴니버스 형식의 단막극 <심야병원>을 내보낸다. 현재 지상파 3사에서 방영하는 단막극은 <한국방송> 2텔레비전의 <드라마스페셜>(토 밤 11시15분)뿐이다. <심야병원>이 단막극 방영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상파 3사는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잇따라 단막극 제작을 중단했다. <에스비에스>는 2004년 <남과 여>를, <문화방송>은 2007년 <베스트극장>을, <한국방송>은 2008년 <드라마시티>를 폐지했다.
<심야병원>은 아내를 잃은 의사가 살인범을 잡으려고 심야에만 영업을 하는 수상한 병원을 개원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윤태영(사진)이 냉철한 천재 외과의사이자 살기 띤 눈매의 프로격투기 선수 허준 역으로, 류현경이 엉뚱한 매력을 가진 마음 따뜻한 여의사 나경으로 나온다. 첫사랑 나경을 향한 순정을 보여줄 동방파 보스 구동만은 김희원이 맡는다.
최은경·권성창·정지인·최준배·이재진 피디 5명과 이현주·고정원·이지영·원영옥·김현경 작가 5명이 번갈아가며 만든다.
15일 방영되는 1회는 허준이 아내가 살해당하자 살해범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다 병원을 개업하기까지를 그린다. 윤태영은 허준 역을 위해 병원 수술 현장을 참관하고 외래 진료, 응급실 등을 견학하며 의료 지식을 습득했다. 또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받으며 외과의사와 격투기 선수 두 모습을 착실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윤태영은 “고뇌와 상처가 많은 인물이기에 의사와 격투기 선수라는 두 직업에 담긴 허준의 심정에 다가가려고 애썼다”고 말했다고 <문화방송> 쪽은 전했다. 류현경은 “비밀이 많은 심야병원에서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장본인이자 사건의 실마리”라고 자신이 맡은 나경 역을 소개했다.
일반적인 단막극은 매회 새로운 출연진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하지만 옴니버스 형식인 <심야병원>은 동일한 출연진이 큰 이야기 줄기 아래 새 이야기를 접목한다. 단막극은 미니시리즈나 주말연속극에 견줘 상대적으로 시청률 부담이 크지 않다. 연출 혹은 연기에서 실험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이유이다. 신인 연출가와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등용문 구실을 하고, 기성 연출가나 작가, 배우들도 미니에서 못한 새로운 연기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장근수 <문화방송> 드라마 본부장은 “단막극은 연륜이 많이 안 된 피디들에게 자신의 생각대로 드라마를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광고로 먹고사는 방송사에서는 단막극을 제작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쪽 제작비를 지원받아 <심야병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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