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의 새 예능프로그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금 밤 11시20분)
SBS 새 예능 `…정글의 법칙’
아프리카 풍속 등 볼거리 불구
입담·긴장감 등 재미는 아직
아프리카 풍속 등 볼거리 불구
입담·긴장감 등 재미는 아직
시도는 참신했지만 내용은 기대에 못미쳤다. 21일 첫 방송을 내보낸 <에스비에스>의 새 예능프로그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금 밤 11시20분)은 개그맨 김병만과 류담, 가수 황광희, 방송인 리키 김이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정글에서 생활하며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을 내보내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한국방송>의 한 예능 피디는 “우리나라 시청자가 좋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정글을 접목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리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8.4%(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로 나쁘지 않다.
첫 회에서는 악어섬에 도착한 김병만 일행이 잠잘 곳을 마련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앞으로 펼쳐질 전체 모험담을 조금씩 맛보기로 보여주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악어섬을 찾은 김병만은 새총으로 뱀을 잡고, 한국에서 가져온 모기장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가 하면, 통나무를 잘라 집을 짓고 부싯돌로 불을 지펴 애벌레를 구워 먹는 등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 이윤재씨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먹을 것, 잠자리, 그리고 혹시 모를 위협들 그 안에서 싹트는 갈등과 대립, 우정 등 리얼 생존기가 기대된다”고 썼다.
첫 회 방영에 앞서 19일 만난 김병만의 몸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정글의 법칙> 1차분 촬영을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한 그는 “어느 순간 넋이 나갈 정도로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곳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소중한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20일 다시 2차분 촬영을 위해 파푸아 뉴기니로 떠났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 첫 회 방영분만 보면 시도는 높이 살 만하지만 별로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집을 짓고 물고기를 잡고 아프리카 부족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도전 지구탐험대> 등 오지체험 프로그램에서 익히 봐온 것이기 때문이다. 오지에서 어떤 일이 터질까 하는 긴장감과 상황을 극복하는 번뜩이는 재치도 아직은 보이지 않았다. 집 짓는 방식을 두고 김병만과 리키 김의 갈등을 드러냈지만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아직 덜 구축된 상황 탓인지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을 줬다. 무엇보다 <1박2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입담’이 부족하다. 김병만은 집을 짓고 물고기를 잡으며 몸으로 호기심과 재미를 주지만 <1박2일>의 강호동처럼 입담을 과시하진 않는다. 시청자 윤지훈씨는 블로그에 “김병만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김병만의 묘기에 입담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줄 출연자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썼다. 이지원 피디는 “앞으로는 나미비아 함바 족과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조성되는 등 리얼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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