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화(41)씨
최신화 요시모토흥업 한국대표
‘코미디 빅리그’ ‘코미디 한일전’으로 교류
“장벽은 언어…상대방의 문화 더 공부해야”
‘코미디 빅리그’ ‘코미디 한일전’으로 교류
“장벽은 언어…상대방의 문화 더 공부해야”
“한국의 실력 있는 개그맨들을 일본에 소개할 겁니다. 한국과 일본을 개그로 연결시키고 싶어요.”
일본 최대의 개그맨 전문 기획사 요시모토흥업의 한국 법인 대표인 최신화(41·사진)씨. 그는 국내 개그계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인사다. 한·일 개그맨들의 교류에 열성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겨레>와 만난 최 대표는 “김병만, 김준호 등 한국 개그맨들은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개그맨들이 교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시모토흥업 소속 개그맨이 진행하는 일본 방송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김병만 등의 출연도 추진하고 있다.
두 나라 개그 교류의 첫 번째 오작교는 한국의 방송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일본 개그맨으론 처음으로 진나이 도모노리가 한국 지상파 개그 프로 <개그스타>(한국방송)에 출연했다. 최근 케이블채널 <티브이엔>의 <코미디 빅리그>에는 매주 요시모토흥업 소속 개그맨들이 한 팀씩 출연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방송>에서 방영해 반응이 뜨거웠던 <코미디 한일전>은 최 대표가 기획해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독도문제 등 여러 민감한 이슈가 있지만 개그로 하나가 되고 함께 웃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그는 “내년 4월께는 한국과 일본 개그맨이 함께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두 나라에서 동시 방영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4년 전 <에스비에스>의 코미디 프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수입했다. 이 프로는 일본 지상파 <후지티브이>에서 방영됐다. “당시 재미있다는 반응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서로 웃음 코드가 다른 만큼 문화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방송뿐 아니라 개그 공연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교류 폭을 넓히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개그 교류의 장벽으로 “언어”를 꼽았다. “지금껏 주로 몸으로 보여주는 개그가 양국간에 소개됐어요. <코미디 한일전>에서도 체조 동작으로 웃음을 주는 ‘당연한 체조’ 등 지금까지는 언어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개그가 반응이 좋았어요. 그러나 더 다양한 개그를 서로 알리고 교류하려면 상대방의 언어, 문화를 공부해야 합니다. 자막으로 보여주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지금껏 국내 방송에 출연한 일본 개그맨들은 한국어를 공부해 간단한 대사는 한국어로 연기했다.
최 대표는 12년 전 일본 유학 시절 요시모토흥업 대표인 오사키 히로시의 눈에 띄어 이 회사의 첫 한국인 직원이 됐다. 지난해 12월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대표를 맡고 있다. 요시모토흥업에는 현재 개그맨 1800명이 소속돼 있다. 내년에 설립 100돌을 맞는데, 100년 동안 존속해온 비결로 그는 “끊임없는 인재발굴 시스템”을 꼽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요시모토흥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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