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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미화·김용옥…선거마다 ‘개념 방송인’ 하차 이어져

등록 2011-10-26 11:47수정 2011-10-26 15:29

도올 김용옥 한신대 초빙교수
도올 김용옥 한신대 초빙교수
2009년 10·28 재보선 직전 김제동씨 ‘스타 골든벨’ 하차, 2011년 4·27 재보선 이틀 전 김미화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하차, 10·26 직전엔 김용옥 교수의 교육방송 강연 프로그램 하차 발표?

이명박 정부 들어 재보궐 선거가 있을 때마다 공교롭게도 이른바 ‘개념 방송인’이 한 명씩 방송을 그만두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방송>(EBS)은 다음주부터 김용옥 한신대 초빙교수의 강연 프로그램을 종연할 예정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10·26 재보궐 선거 직전에 나온 조처다.

 <문화방송>(MBC)은 지난 4월25일 4·27 재보선을 이틀 앞두고 라디오시사프로그램인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를 중도하차시켰다. 형식적으로는 김씨가 자진하차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결정이었다. 그러나 문화방송 노조는 김씨가 제기한 ‘<한국방송> 블랙리스트’ 논란과 평소 사회 참여 발언에 대한 보수진영의 외압 등 정치적 배경이 깔린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 2009년 10·28 재보선을 앞둔 같은 달 11일에는 <한국방송>(KBS)이 ‘스타골든벨’을 진행하던 김제동씨를 하차시켰다. 진행을 오래한 탓에 교체 시기가 됐다는 이유를 댔지만, 이때도 외압 논란이 일었다. 김씨가 그해 5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사회를 맡았으며, 잇따른 사회 참여 발언으로 미운털이 박혀 퇴출됐다는 것이다.

 두 사건 모두 당시 재보선에서 야권 지지층의 결집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젊은층의 환영을 받던 방송인들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가 퇴출시켰다’는 여론이 확산해 ‘심판론’이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4·27재보선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안전하다’던 분당을 내줬고, 10·28재보선에서는 승부처로 꼽히던 경기·충북 3곳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에 불거진 김용옥 교수 하차 논란도 비슷한 양상이다. 교육방송은 26일 김 교수가 지난 9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이 “종교비하 표현, 비속어사용 등으로 심의실로부터 몇 차례 지적을 받았다“며 ”이에 제작진이 36부작으로 예정됐던 특강의 편수를 줄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도 외압이 있었다는 논란이 나온다. 김 교수가 강연과 저서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4대강사업 등 현 정부를 비판해 정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 또한 10·26 재보선 하루 전에 불거지면서 야권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매번 재보선 직전에 인기 방송인이 중도하차하면서 외압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데 대한 의문도 증폭하고 있다. 정권의 외압이 실제 있었다면,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데도 무리한 결정을 내린 셈이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에 이명박 정부의 엑스맨(같은 편으로 위장한 채 다른 편을 돕는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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