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부자의 탄생’ 시즌2
“88만원 세대 창업 기회” 강조
“계열사 브랜드 과도 홍보” 비판
“88만원 세대 창업 기회” 강조
“계열사 브랜드 과도 홍보” 비판
오는 10일부터 안방 문을 두드리는 케이블채널 <티브이엔>(tvN)의 창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부자의 탄생> 시즌2가 방송사 모기업 씨제이 이앤엠(CJ E&M)과 계열사 관계인 씨제이 푸드빌의 프랜차이즈 카페 운영권을 경품으로 내걸어 논란을 빚고 있다. 방송사 쪽에서는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취업난을 겪는 ‘88만원 세대’ 등에게 프랜차이즈 업체 창업의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한 ‘공익 프로그램’이란 사실을 강조했지만, 실상은 채널이 자사 관계 브랜드의 홍보용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자의 탄생> 시즌2는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지원자를 선발해 창업을 도와주는 콘셉트의 시즌1과 달리, ‘○○커피’(씨제이 푸드빌 카페 브랜드)의 점주 적임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티브이엔은 31일 <부자의 탄생> 시즌2와 관련해 “창업 경험이 없어도 안전하고 좀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이란 콘셉트로 ○○커피의 점주가 되는 성공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라며 “시즌2 우승자에게는 서울시 모처에 있는 ○○커피 가맹점 1호의 점주가 되어 2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밝혔다. 티브이엔 관계자는 “카페 보증금과 첫 회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프랜차이즈 가맹료 등 우승자가 얻을 수 있는 금전적 혜택은 5억원 상당”이라며 “우승자는 2년 뒤 자신이 계속 카페를 운영하거나, 다른 이에게 운영권을 넘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승자 선발 방식은 1차 서류심사와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는 2차 개별 오디션 면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윤정주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프로그램을 모니터해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이쯤 되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광고를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광고를 시청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종훈 <부자의 탄생> 담당 피디(PD)는 “보증금과 가맹료, 인테리어 비용 등을 모두 지원해줄 만한 프랜차이즈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씨제이 푸드빌로부터 현물 협찬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또다른 티브이엔 관계자는 “씨제이 푸드빌에서 그동안 본사 직영점 형태로만 운영해오던 ○○커피의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며 (<부자의 탄생>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협찬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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