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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말 안빠른데 대사 많아 부담 크지만
김수현 작가가 문자 보내는 등 배려”

등록 2011-10-31 20:59

<천일의 약속>(에스비에스, 월·화 밤 9시55분)의 수애
<천일의 약속>(에스비에스, 월·화 밤 9시55분)의 수애
드라마 ‘천일의 약속’ 수애
잘 해낼까 걱정이 앞섰다. 김수현 작가의 <천일의 약속>(에스비에스, 월·화 밤 9시55분)에 수애(사진)가 주인공을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김 작가의 드라마는 출연자들이 앙칼지게 말하고 대사가 딱딱 끊어지기로 유명하다. 수애의 목소리는 강단있지만 다소 낮은 톤에 여운을 남기는 느낌이다.

예상을 뒤엎고 수애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천일의 약속>은 결혼할 상대가 있는 남자 지형(김래원)을 사랑하는 여자 서연(수애)의 이야기. 여자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서서히 기억을 잃는다. 남의 남자를 사랑하며 겪는 괴로움을 드러내지 않고 아파하고,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고 혼자 괴로워할 때 수애의 나지막하고 강단있는 목소리는 그 아픔을 제대로 소화하는 듯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애의 목소리 때문에 그 내면이 더 잘 표현되는 듯하다”는 평이 많다.

지난 28일 파주의 촬영현장에서 만난 수애는 “대사량이 많아 부담이 됐다”고 한다. “말을 빨리 하는 편이 아니어서 긴 대사에 부담이 컸는데, 김수현 작가가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등 많이 배려해주세요. 내 나이에 표현하기 힘든 알츠하이머란 병을 연기해야 하잖아요. 그만큼 완벽하게 대본이 준비되어 있어서 힘들지만 재미있게 촬영합니다.”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는 겉으로는 부드럽지만 내면이 강한 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5회부터는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본격적으로 그린다고 한다. 늘 사용하던 형광펜이란 말도 생각나지 않아 괴로워하는 등 보통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그는 “지형과 헤어지는 장면보다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심적 고통을 표현하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형광펜과 가위란 낱말을 기억해낸 뒤 그 낱말들을 절박하게 외친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평생 살면서 경험할 수 없는 장면이잖아요. 그런 장면에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꽂아두고 연습해요.”

그는 자신은 눈물이 많다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도 병과 싸우려는 의지가 강한 서연의 강인함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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