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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일드 주연’ 김태희, 극우 ‘반한류 역풍’ 뚫었다

등록 2011-11-04 19:54

극우 “독도발언 해명을” 시위속
‘나와 스타의 99일’ 시청률 10%
“일본에는 없는 매력” 인기몰이
“일본에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얼굴이다.”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배우의 드라마를 보면 안 되지.”

지난달 23일 시작한 일본 지상파 <후지티브이>의 일요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일 밤 9시)에 출연중인 배우 김태희에 대한 일본 누리꾼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나와 스타의 99일>은 한류스타 한유나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99일간 일본에 머물면서 자신의 보디가드인 나미키 고헤이와 사랑에 빠지는 멜로 드라마. 김태희는 자신을 닮은 한류스타 한유나를 연기하며 일본 시장에 첫 문을 두드렸다. <나와 스타의 99일>은 현재 2회까지 방영됐다.

김태희의 일본 진출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한국 톱스타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병헌이 지난 1월 방영된 <외교관 구로다 고사쿠>에, 장근석이 9월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미남이시네요>에 잠깐 나오는 등 지금껏 한국 배우들은 일본 드라마에 주로 특별 출연 형식으로 참여해왔다.

김태희는 한국 소속사가 일본 활동까지 챙기는 다른 한류스타들과 달리, 일본 기획사와 별도 계약을 맺고 일본 활동을 하고 있다. 김태희는 지난달 13일 <나와 스타의 99일>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긴장되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향후 일본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말로 연기하는 김태희의 연기는 어떨까? 2회까지 보면 ‘연착륙’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일본어 억양이 서툴긴 하지만 그가 맡은 역이 한류스타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편하지 않게 넘길 수 있다. 한유나는 김태희의 다양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배역이기도 하다. 평소엔 우아한 한류스타의 면모를 풍기다가 매니저 몰래 변장하고 밖에 나가서는 사람들과 술 마시며 어울리는 소탈한 매력을 지녔다. 시청률은 10% 남짓이다. 하지만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는 기무라 다쿠야가 나오는 드라마 <남극대륙>(20% 남짓)과 경쟁하는 점을 생각하면 나쁜 편은 아니다.

<나와 스타의 99일>을 본 일본 시청자들은 김태희의 가능성을 아름다운 외모라고 꼽는다. 일본 여배우들은 일본 드라마 <너는 펫>의 여주인공 고유키처럼 검은 생머리에 청순하면서도 성숙미를 지녔거나 작은 키에 앙증맞고 귀여운 부류로 나뉜다. 반면 김태희는 예쁜 외모는 기본이고, 청순하고 귀여우면서도 때론 엉뚱함도 지녔다는 것이다. 도쿄의 한국 유학생 한성호(30·남)씨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인 친구들이 김태희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드라마를 본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김태희는 2005년 독도 수호천사로 위촉되어 독도 사랑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달 15일 일본 극우 반한류 시위대는 도쿄 시내에서 “김태희의 반일 발언 해명”과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래서인지 <나와 스타의 99일> 첫회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일본 지도가 등장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나와 스타의 99일>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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