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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톱밴드 시즌2, 아마추어와 프로 밴드 나눈다”

등록 2011-11-06 19:55

김광필 피디
김광필 피디
제작지휘 김광필 피디
“나눠서 시작, 나중에 한무대로”
3년전부터 ‘직밴’ 하다 프로기획
출연팀 음반, 다른 PD에 홍보도
한국방송 2텔레비전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가 5일 스페셜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일 찾아간 김광필 <톱밴드>총괄피디(EP)의 사무실에선 정리하다 만 짐들이 눈에 띄었다. 팀을 꾸린 지 여섯달 만에 해체할 시간이 온 것이다. “허전하죠. 그래도 울적하진 않아요. 내년 <톱밴드 시즌2>제작이 확정됐거든요. 곧 다시 바빠지겠죠.”

1985년 한국방송에 입사한 김 피디는 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다. 자연 다큐가 많지만, <영원한 동백아가씨 이미자><중국의 록스타 최건>등 음악 다큐도 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대학 재수 시절 대학 안 가고 드러머가 될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단다. 그는 5년 전 뒤늦게 드럼을 배우기 시작해, 3년 전부터 직장인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일산 합주실에서 연습하다 옆방 연주를 들어보면 기막히게 잘해요. 누군가 해서 보면, 고등학생 아니면 나이 있는 분들이란 말이에요. 밴드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놀랐죠.”

연습 마치고 밴드 멤버들과의 술자리에서 이 얘기를 하니 누군가 그랬다. “당신이 피디인데, 그런 내용의 프로그램 하나 만들지그래.” 김 피디는 무릎을 쳤다. 처음엔 직장인 밴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가 인디 밴드 세계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인디 밴드들이 이런 기회에 더 목말라하더라고요.”

김 피디는 “밴드는 예능보다 진중한 다큐가 더 어울린다”며 “밴드를 주인공으로 모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양주에서 벌인 예심에 참가한 200팀의 영상을 모두 편집해 <톱밴드>누리집과 다음뮤직에 올리고, 해당 밴드에게 고화질 편집본을 전자우편으로 보내준 걸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그는 밴드 음악 전도사를 자처했다. 밤 11~12시 퇴근해서도 새벽 2~3시까지 블로그에 관련 글을 쓰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늘 시청자와 소통했다. 인터넷 디시인사이드 ‘톱밴드 갤러리’에도 들어가 누리꾼들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눴다. <톱밴드>출연 팀 음반을 들고 같은 방송사 라디오 피디들을 찾아가 “잘 부탁한다”고 인사도 했다.

<톱밴드>시청률은 5% 안팎에 그쳤지만, 음악 애호가와 관계자 사이에선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게 보통 5%가 아니었어요. 음악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사람, 음악에 대한 생각과 애정이 깊은 사람, 음악계 종사자들…, 볼 사람들은 다 본 거죠. 다른 방송사 피디들이 격려도 많이 했어요.”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시즌2 제작을 결정한 이유다.

“시즌2는 아마추어 무대와 프로를 지향하는 밴드 무대로 나눠서 시작할 생각이에요. 그러다 어느 순간 한 무대로 합치는 거죠. 토너먼트제의 단점도 보완하고요. 연주력이 좀 떨어져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면 승산 있다고 봐요. 밴드들도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주길 부탁드려요.” <톱밴드 시즌2>구상을 얘기하는 김 피디의 얼굴이 어린아이처럼 환해졌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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