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등 월 수천만원 운영비
“자발적 유료화 모델 검토를”
“자발적 유료화 모델 검토를”
‘나꼼수’ 열풍이 강렬하지만, 제작진에게도 고민은 있다. 막대한 운영비 때문이다. ‘나꼼수’를 연출하는 김용민씨는 6일 “해당 업체에서 일부 깎아준 금액인데도 지난달 2800만원의 서버 비용이 청구됐다”며 “재정적 문제가 이미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꼼수’가 지난달 29일부터 오프라인 토크콘서트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팟캐스트는 간단한 녹음 장비만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제작해 서버에 올린 뒤 이 서버 주소(아르에스에스·RSS)를 애플 아이튠스 등에 등록하면 방송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때 서버를 제공하는 의무는 애플이 아니라 개인에게 있다. 영상 팟캐스트와 달리 음성 팟캐스트는 서버 용량을 상대적으로 적게 차지하지만 문제는 ‘나꼼수’의 청취횟수가 폭발적이라는 데에 있다. 김어준씨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들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실시간 듣기(스트리밍) 방식으로 방송을 들을 때면 서버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고 밝혔다. ‘나꼼수’가 <문화방송> 등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 팟캐스트와 달리 무광고 원칙을 지키고 있는 것도 재정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상파 라디오 팟캐스트는 대개 방송 시작 전 15초 안팎의 광고를 붙여 제작비 등 재원을 조달한다.
전문가들은 팟캐스트 미디어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려면 플랫폼 성격에 맞는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나라 밖 팟캐스트의 경우 시작부터 유료화를 선택하거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찾는데 아직 팟캐스트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 사정에서는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나꼼수’처럼 충성도 높은 청취층이 많은 프로그램부터 자발적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만하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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