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작 다큐 ‘철의 문명사’ 재방
올 독립제작사 최고 프로 뽑혀
영국의 아이언브리지 등 담아
올 독립제작사 최고 프로 뽑혀
영국의 아이언브리지 등 담아
제철기술의 발달 경로를 추적해 인류 문명의 발전과 변천 과정을 알아보는 케이블채널 <엠비시라이프>의 3부작 다큐멘터리 <철의 문명사 스틸루트>(철의 문명사)가 12일 다시 방영된다. 밤 10시부터 3시간 동안 1~3부를 연달아 내보낸다. <철의 문명사>는 올해 1월 엠비시라이프에서 방영돼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재방송은 이 다큐가 이달 초 독립제작사협회(키파·KIPA)가 선정하는 2011년 독립제작사 최고 프로그램에 뽑힌 데 따른 것이다.
독립제작사협회는 드라마·다큐 등 방송프로를 제작하는 130여개 제작사로 이뤄진 단체다. 2000년부터 매년 11월 독립제작사들이 만든 프로그램 가운데 우수 작품을 선정해왔다. 올해에는 <철의 문명사>가 독립제작사협회상 대상을 받았으며, 최우수작품상은 시트콤 <오마이갓>(에스비에스플러스), 우수상은 다큐 <4000시간의 실험>(교육방송)과 <100년의 기업>(한국방송), 다큐 <화내는 당신에게>(에스비에스)가 차지했다.
<철의 문명사>는 제철기술을 통해 3500년에 걸친 인류 삶의 변천을 탐구한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철의 역사와 연관된 9개국을 7개월 동안 취재했다. 철의 발상지인 터키, 다마스쿠스검을 제작한 시리아, 그리고 다마스쿠스검의 철기술을 들여와 세계 최고 로마 군대를 만들어냈던 이탈리아, 철을 녹이는 온도를 높여 양질의 철을 뽑아낸 영국, 무기 제조 등 군사·산업적인 목적으로 철을 가장 잘 활용했다는 독일, 현대 철 문명의 최강자 미국, 그리고 독특한 철 문명을 발전시켰던 동북아 한·중·일 3국이다. 제작진은 3500년 전 철의 발상지인 터키 카만칼레호육 유적지에서 발굴된 최초의 철기 유물로 추정되는 단검 유물도 화면에 담았다. 세계 최초의 철교인 영국 아이언브리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부 ‘철이 권력이다’에서는 철기 제작기술과 유통을 장악했던 집단이 어떻게 권력의 중심에 설 수 있었는지 등을 알아보고, 2부 ‘지금은 철의 시대’에서는 철을 통해 혁신적으로 변화해온 인류의 모습을 만난다. 3부 ‘한반도 철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한반도 철기 문화와 그 특징을 살핀다. 이 다큐를 연출한 하승우 피디는 “철은 공기처럼 흔하지만 우리 삶에서 없어선 안 되는 존재인데도 방송프로그램에서 제대로 조명한 적이 드물었다”며 “철은 차갑고 날카로운 게 아니라 부드럽고 헌신적인 것이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엠비시라이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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