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자우림·김희철·붐 공통점은?

등록 2011-11-11 19:53

 자우림의 김윤아
자우림의 김윤아
박상혁의 예능예찬
얼마 전 <강심장>에서 자우림의 김윤아(사진)가 들려준 이야기다. 처음에 자우림은 그냥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홍대클럽에서 음악하는 아마추어 밴드였다. 목요일 밴드였다가 실력을 인정받아 금요일 밴드로 올라갔다. 홍대클럽에선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로 갈수록 수준 높은 밴드라고 한다.

어느 날, 당시 최고였던 유앤미블루가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토요일에 급하게 무대에 섰다. 하필 그날 유앤미블루를 보러 황인뢰 감독이 왔고 자우림의 연주를 보고 자신의 영화 <꽃을 든 남자> 주제곡(OST)을 의뢰했는데 그때 만든 노래가 데뷔곡인 ‘헤이헤이헤이’였다. 대타로 선 무대에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고 그후 많은 사랑을 받는 자우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대타가 대스타가 된 사례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무궁무진하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문화방송)에서 신정환의 대타였던 김희철이 잘해냈고 다시 대타로 나선 규현이 맹활약하고 있다. <슈퍼스타케이3>(엠넷)에서는 탈락했던 버스커버스커가 예리밴드의 대타로 결선에 올라 결국 톱2에 올랐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스타의 시작은 결국 누군가의 대타가 아니었을까? 알다시피 제작하는 사람들은 항상 기존 유명한 스타들을 캐스팅하려 한다. 큰돈이 걸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 스타들의 아성은 너무나 단단해 보이고 신인들의 오늘은 언제나 암담하다.

그러나 기회는 항상 예고 없이 온다. 기존 스타들이 주춤하거나 느슨해졌을 때 승부사들은 식상한 선택보다 차라리 위험한 도박을 하고, 기회를 잡은 운 좋은 사람들 중 일부는 초대형 스타가 된다.

사람들은 벼락스타가 탄생하는 이런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항상 좋아한다. 그러나 인생역전 스토리의 핵심은 갑자기 기회를 잡은 사람들이 사실은 항상 자신의 현재 모습보다 더 큰 모습을 그리며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보조 엠시, 단역이지만 언젠가 메인 엠시, 주연배우가 될 거라고 꿈꾸지 않는 사람에게 기회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요즘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이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정말 잘한다는 말이다. 20명의 스타 출연자들, 90분의 편성시간, 긴 녹화. 이 치열한 예능 전쟁터는 25살 청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일이다. 그러나 훌륭히 해내고 있고 덕분에 프로그램의 큰 위기를 잘 넘겼다. 붐과 이특 역시 <스타킹>(에스비에스)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준비했던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사실 될 사람은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된다. 누군가가 지나쳐도 또 다른 누군가가 알아본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아직은 기회를 잡지 못한 나만의 보석을 찾고 그 사람이 과연 진짜 스타로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정말 스타가 되었을 때 ‘나는 떡잎부터 알아봤다’며 자랑하는 일은 덤으로 얻게 되는 기쁨이다. 신인 아이돌이든 신인 배우든 혹은 신인 정치인이든 상관없다. 잡지 속 모델이나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라면 더욱 좋다. 세상은 아직 빛을 내지 못한, 그러나 준비된 별들이 넘치는 곳이니까.


에스비에스 <강심장> 피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