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진통제 광고에 젊은 색 입혀
종근당 “잠재고객 청소년에 투자개념”
종근당 “잠재고객 청소년에 투자개념”
“많이 아파요? 바보. 왜 참았어요. 아프지 마요. 날 믿어요.” 남자친구의 든든한 한마디라면 아픈 몸도 싹 낫지 않을까.
청소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가수 제이와이제이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남자친구 이미지로 출연한 진통제 펜잘큐 광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선보인 이 광고는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내가 낫게 해주겠다’고 속삭이는 내용. 효과를 강조하거나 약 이름을 외치고 턱에 손을 대고 아픈 표정을 짓는 등 직설적이었던 기존 진통제 광고와는 달린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화면을 선보였다. 제이와이제이 쪽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간호하는 남자의 이미지가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며 “광고주가 신뢰감 있는 모델을 찾는다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종전 진통제 광고는 주로 중년층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이례적으로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것은 전통제 시장의 변화와 연관된다. 펜잘을 만드는 종근당 홍보팀은 “중장년층은 이미 애용하는 진통제가 정해져 있어 매출이 늘지 않는다”며 “젊은 여성들이 생리통 등으로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이 자라면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종의 투자개념”이라고 말했다. 많은 아이돌 중에서 제이와이제이를 선택한 것은 “젊은이들이 많이 좋아하고 신뢰감도 주기 대문”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이 광고가 인기를 끌자 제이와이제이가 부른 삽입곡의 음원을 펜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무료로 배포했다.
한편, 제이와이제이와 달리 걸그룹 걸스데이는 진통제 게보린 광고모델로 발탁됐다가 출연이 무산됐다. 대학약사회 쪽에서 나이 어린 걸그룹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청소년의 약물오남용을 부추긴다며 광고 철회를 촉구한 것이다. 펜잘은 되고 게보린은 안 되는 이유는 게보린에 들어 있는 아이피에이(IPA) 성분이 15살 미만은 복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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