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6부작
세계 곳곳의 화석을 분석
진화·번식 과정 등 되짚어
6대주 16개국 14개월 촬영
원시고래 재현 CG도 눈길
세계 곳곳의 화석을 분석
진화·번식 과정 등 되짚어
6대주 16개국 14개월 촬영
원시고래 재현 CG도 눈길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 화석을 분석해 지구 생명체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추적하는 <교육방송> 6부작 자연 다큐멘터리 <다큐프라임-생명 40억년의 비밀>이 21일부터 월·화·수 밤 9시50분에 연속 방영된다. 1~3부는 21~23일, 4~6부는 28~30일 내보낸다.
동식물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멸종의 과정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지구의 40억년 역사를 되짚으며 우리 삶을 겸허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게 이 다큐의 취지다. 김현우 피디는 “셀 수 없이 많은 종의 생명이 탄생하고 멸종한 흔적을 간직한 화석은 지구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과학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2개월 동안 육대주 16개국을 촬영했다. 남미 아마존 일대에 서식하는 공룡의 흔적을 지닌 새 호아친의 짝짓기 장면 등을 통해 생명 탄생의 신비를 엿본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자생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꽃인 라플레시아의 40시간에 걸친 개화장면은 국내 방송사에서는 처음으로 포착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곤충의 눈으로 본 라플레시아 꽃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직접 제작한 접사 렌즈 등의 장비를 활용해 곤충은 볼 수 있지만 인간은 볼 수 없는 자외선 영역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캄브리아 몬스터라고 부르는 5억년 전 기묘한 원시 생명체들과 3700만 년 전 육지에서 바다로 돌아간 원시 고래 등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재현한 것도 볼거리다.
21일 방영되는 1부 ‘소리 없는 지배, 식물’은 꽃 라플레시아의 개화 과정 등을 통한 생명의 탄생에 초점을 맞춘다. 2부 ‘깃털 이야기’(22일)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원시 깃털의 화석이 발견된 것을 실마리 삼아 날 수 있는 공룡이 조류로 진화한 과정을 되짚는다. 3부 ‘경계의 모험가들, 상륙’(23일)은 생명의 적응에 관한 이야기다. 기묘한 생명체들이 넘쳐났던 고대의 바다, 그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로 간 생명체들은 지느러미가 발로 변하는 등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해왔다.
4부 ‘반쪽을 위한 전략, 짝짓기’(28일)에서는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모도드래건 수컷들이 암컷을 차지하려고 짝짓기 싸움을 하는 장면 등을 통해 생명의 번식을 설명한다. 5부 ‘모든 것의 끝 혹은 시작, 멸종’(29일)은 공룡 화석 등을 분석해 어떤 종의 죽음이 다른 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삶의 순환을 증거하는 흔적들을 뒤따라간다. 공룡이 존재할 때는 숨어 살던 포유류가 공룡이 멸종하자 왕성하게 번식하며 진화했다는 것이다.
6부 ‘생명의 재구성’(30일)에서는 고생물학자들이 꼽은 지구 역사 40억년 사상 가장 경이로운 사건들을 되짚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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