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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침엔 엄친아·밤엔 양아치…‘이중생활’ 짜릿해요”

등록 2011-11-24 20:07수정 2011-11-25 10:00

여현수(30)
여현수(30)
CGV `TV 방자전’ 여현수
이몽룡역으로 첫 베드신 연기
MBC `위험한 여자’선 재벌2세
“10년 방황이 자양분됐다 생각”
“베드신요? 처음 해보는 거라 부담 많았죠. ‘공사’(신체의 특정 부위를 테이프로 가리는 작업)라는 것도 처음 해봤고. 그런데 갈수록 괜찮았어요. 종일 촬영하고 마지막으로 새벽 2~3시에 베드신을 찍었더니 지쳐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어요. 시키는 대로 했죠. 하하하.”

케이블채널 <씨지브이>에서 방영중인 ‘19금’ 드라마 <티브이 방자전>(토 밤 12시)에서 이몽룡 역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여현수(30·사진)는 이 드라마가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라고 말했다.

<티브이 방자전>은 방자와 춘향의 사랑을 그린 영화 <방자전>(2010)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첫회부터 몽룡이 춘향 몸종 향단에 이어 동네 아낙과도 잠자리를 갖는 등 수위 높은 베드신이 많았다.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드라마 <동상이몽>(오시엔) 등 ‘성’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만든 봉만대 감독이 연출한다. 4부작 드라마로, 26일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현수는 “봉만대 감독이 사랑하는 장면을 예쁘게 잘 찍는 분이라 믿고 연기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여자 역을 맡고 모든 베드신의 리허설을 직접 해서 민망했다(웃음)”고 말했다.

<티브이 방자전>은 영화 <방자전>에 견줘 이몽룡의 캐릭터가 조금 달라졌다. 영화에서 몽룡이 점잖으면서도 표독스러운 인물이라면 드라마에선 껄렁대는 ‘양아치’다. “영화 <방자전>을 안 보고 나름의 몽룡을 잡았어요. 기존의 몽룡과 비슷해지지 않으려고 대사도 전체 맥락만 알고 촬영장에 가서 감독과 상의하면서 즉석에서 연기했어요.” 여현수는 19일 방영된 3회에서 춘향과 방자가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고난 뒤 분노의 감정을 눈빛 연기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년을 방황의 세월이었다고 표현했다. 19살 때인 1999년 <문화방송> 공채 28기 탤런트로 합격해 사극 <허준>으로 얼굴을 알렸다.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주인공 이병헌이 좋아하는 남자고등학생 역을 연기해 백상예술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출연을 요청하는 영화 시나리오가 쏟아져 들어왔지만,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주력했던 소속사 쪽의 판단 착오 등으로 실패를 거듭했다고 했다. “일이 잘 안되면서 살이 쪘어요. 활동을 계속했지만 <번지점프를 하다>를 뛰어넘을 작품을 만들지 못했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2007년 5월 자원입대를 했어요. 2009년 제대 뒤 살을 빼고 배우로서 다시 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10년 동안 방황하고 좌절한 것이 차곡차곡 자양분이 되어 앞으로 제 연기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현재 문화방송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에서 반듯한 재벌2세 강동민으로도 출연중이다. “아침에는 엄친아, 밤에는 껄렁한 양아치로 이중생활이 짜릿합니다. 하하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씨지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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