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과 주요섭의 소설인 <광염 소나타>(7일 밤 11시30분)
현대로 배경 바꾼 ‘광염소나타’
멜로로 재탄생한 ‘사랑 손님…’
KBS TV, 7~9일 3편 방영
멜로로 재탄생한 ‘사랑 손님…’
KBS TV, 7~9일 3편 방영
한국문학의 명작소설들을 드라마로 만들어 사랑받았던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의 단막극 <티브이 문학관>이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다. 2009년 12월 소설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뒤 2년 만이다.
김동인과 주요섭의 소설인 <광염 소나타>(7일 밤 11시30분·사진)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8일 밤 11시30분), 드라마 작가 이덕재의 소설 <엄지네>(9일 밤 11시20분) 등 세 편을 드라마로 만들어 사흘 연속 방영한다. 한국방송 쪽은 <티브이문학관>을 정규 편성한 것은 아니며, 이번에 세 편을 방영한 뒤 내년에도 새로이 한 편을 제작·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염 소나타>는 천재 음악가(백성수)의 고뇌를 다룬다. 1987년 <티브이 문학관>에서도 방영했던 <광염 소나타>는 내용은 비슷하나 배경이 현대이다. 소설에서는 1930년대가 배경이었는데 드라마는 2000년대로 바꿔 역사에 남을 만한 음악을 만들려고 방화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예술가의 인생과 음악적 고뇌 등을 묵직하게 담았다. 양진우가 천재 피아니스트 백성수를 연기하고 <드라마 스페셜> ‘영덕 우먼스 씨름단’에서 19살 소녀 차연희 역으로 관심을 끈 전소민이 용감한 여형사 남정연으로 나온다.
1983년에 방영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이번에 멜로를 더욱 강화한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소설은 아이가 바라보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드라마에선 아이는 제3자이고 두 남녀의 사랑에 집중한 정통 멜로드라마라고 한다.
<엄지네>는 드라마 작가 이덕재씨 원작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드라마화되는 작품이다. 원작은 한국전쟁 직후 아들을 키우며 혼자 사는 엄마의 이야기인데, 드라마에서는 전쟁의 비극을 이겨내려는 아이의 성장담에 좀더 초점을 맞춘다.
<티브이 문학관>은 1980년 처음 방영을 시작한 이래 종영과 편성을 반복했지만, 김동리의 <을화>, 황순원의 <소나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근현대 한국소설 300여편을 영상으로 담아내 사랑받았다.
이전엔 한국방송이 제작비를 댔으나, 이번 세 편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아 만들었다. 제작비는 한 편당 3억원가량이다. <티브이 문학관>을 총괄하는 차영훈 피디는 “<티브이문학관>은 연속극이나 상업성에 치중한 드라마 시장에서 작품성 좋은 티브이 영화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방송을 통해 정규 편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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