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나는 살아 있다>
MBC 2부작 호러극 `나는 살아있다’ 11일 방영
피범벅 장면 19금 판정…정선경·백도빈 등 출연
피범벅 장면 19금 판정…정선경·백도빈 등 출연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에 한몫을 할 수 있을까? <문화방송>이 창사 50주년 특집으로 11일 방영하는 2부작 호러드라마 <나는 살아 있다>에는 좀비가 등장한다. 한 병원에서 의문의 실험으로 환자들을 좀비로 만들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목숨을 지키려고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나는 살아 있다>는 11일 밤 11시50분부터 1부와 2부가 연달아 방영된다.
한국 드라마에서 좀비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왜 좀비를 소재로 삼았을까. 이 드라마를 연출하는 여인준 피디는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보고 싶어할 만한 소재를 해보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변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 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정선경이 좀비에게서 딸을 지키려는 모성애 강한 엄마를 연기하고, 백도빈이 부상당한 군인을 병원에 데려오면서 좀비 사건에 휘말리는 군인으로 나온다. 두 사람 모두 냉철한 판단력과 결단력으로 당황하는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좀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살아 있다>는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좀비 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사지가 절단되는 식의 끔찍한 장면은 없지만, 좀비와 인간이 싸우는 과정에서 총을 쏘고 물어뜯는 등 피가 범벅되는 장면은 그대로 표현했다. 문화방송 자체심의에서는 청소년 관람불가인 ‘19금’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여 피디는 “액션 등은 일반 액션드라마보다 강하다”며 “보는 사람에 따라 무섭고 구역질이 날 수도 있지만 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는 살아 있다>는 <고양이> 등 공포영화에 참여했던 영화 스태프들이 참여해 특수분장과 컴퓨터그래픽으로 좀비를 표현했다고 한다. 새로운 호러드라마의 탄생은 특수분장의 질과, 극이 전개되는 내내 얼마나 긴장감을 조성할 것인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 피디는 “15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제작했지만 전체 콘티를 짜서 촬영하는 등 영화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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