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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보다 더 웃긴 사회…웃으며 비판합시다”

등록 2011-12-30 22:13수정 2011-12-30 23:35

(※클릭하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개콘’ 개그맨에게 한국을 묻다
2011년을 ‘풍자 개그의 해’로 만든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에게 한국 사회의 자화상을 물었다. 개콘과 예능 프로에서 요즘 인기 절정인 최효종과 박성호, 김병만, 박영진, 박지선, 허안나 등 6명이 화답했다.

우선, 시사풍자 개그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사마귀유치원’과 ‘애정남’의 최효종이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한국 사람은 쉽게 열광했다가 쉽게 잊어요. 작은 감동을 오래 기억하는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 분 토론’에서 시대착오적인 남녀 역할 고정관념에 빠진 남자로 분해 웃음을 안겼던 박영진도 뒤지지 않았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소는 누가 키울 거야~!” 그렇다면 이런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뭐? “책임감, 여유.”(최효종·박영진) “하루라도 (휴대전화·컴퓨터 따위와) 잠시 떨어져 여유를 갖고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해.”(박지선) “웃긴 사회 웃으며 비판합시다!”(박성호)

■ 개그맨보다 더 웃겼던 당신?

박성호는 ‘개그맨보다 더 웃겼던 한국인’으로 “강용석 국회의원”을, ‘개그보다 더 웃겼던 사건’으로 “최효종이 한 국회의원에게 고소당한 사건”을 꼽았다.

박영진은 ‘개그맨보다 웃긴 당신’으로 엉뚱하게도 친형을 소개했다. “나보다 훨씬 웃긴 형 때문에 개그맨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형과 내가 있으니 올해 가족여행은 더없이 웃긴 사건이었죠. 하하.”

박성호는 2011년 한국인의 얼굴로 “갈수록 심해지는 이기주의”를 꼽았다. “올해 지하철·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폭력과 폭언을 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많이 목격됐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막 대하는 거죠. 현장에서 불구경하듯 가만히 지켜보는 사람이 더 문제예요. 그저 동영상 찍어 올려 화제를 만들고 마음속으로만 ‘말세야 말세’ 하고 마는 거잖아요?”

최효종은 “더는 정치, 풍자, 강용석 의원 같은 단어가 제 이름과 연관이 안 되었으면 한다”고 호소하면서도 ‘개그맨보다 더 웃겼던 한국인’을 묻는 질문에 올 한해 동안 가장 웃겼던 이는 자기 자신이었다며 이렇게 반문했다. “저보다 더 웃긴 사람이 있었나요?”


■ 풍자 필요 없는 2012년?

개그맨들은 2012년에도 풍자 개그 열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효종은 2012년 개그의 핵심 코드를 “이슈”라고 꼽았다. 이어 “공감대가 없는 개그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박영진은 “파격과 반전”이라고 답했다. 박성호는 “풍자 개그가 올해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새해에 꼭 해보고 싶은 개그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그를 하고 싶어요. 소수라도 보는 이가 상처받지 않는 착한 개그.”(박성호) “재미있고 내용이 있는 개그라면 뭐든 할 거예요.”(박영진) 한국 사회의 외모 차별 의식을 꼬집어온 박지선은 “좀더 폭이 넓어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도 이해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개그를 하고 싶어요.”(박지선)

개콘 ‘패션 넘버5’ 꼭지에서 여성의 섹시미를 당당히 드러냈던 ‘서레나 허’ 허안나는 “기승전결이 있는 콩트를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내년에는 마음 아픈 일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재미있게 개그를 만들 수 있는 기쁜 사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허안나)

몸개그로 한 획을 그은 김병만의 ‘달인’도 이 시대 허세 부리는 인간형에 대한 풍자 코드 덕에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김병만은 “편안하고 모든 사람이 웃을 수 있는 나만의 개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한국 사회에 바라는 점은?

최효종과 박성호는 “2012년은 풍자할 게 없는 한국이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 우린 뭐 먹고 살지?”(박성호·허안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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