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의 <아빠, 놀아줘요>(목 밤 8시)
EBS `아빠, 놀아줘요’
아이와 아빠의 ‘1박2일 여행’
미션 함께하며 ‘노는 법’ 배워
“아빠 역할 찾는 데 도움됐으면”
아이와 아빠의 ‘1박2일 여행’
미션 함께하며 ‘노는 법’ 배워
“아빠 역할 찾는 데 도움됐으면”
“아빠, 빨리 좀 와.” “같이 가 유빈아, 헉헉.”
지난달 20일 오후 4시께. 아이티회사 대표인 아빠 이종훈(43)씨가 9살 딸 유빈양과 제주도 성산일출봉을 힘겹게 오른다. 높이 182m인 성산일출봉은 경사가 꽤 가팔랐다. 오르기가 버겁다. 축구가 취미인 유빈이 씩씩하게 앞장서 올라가는 것을 보며 아빠는 왠지 미안한 표정이다.
이종훈씨 부녀가 참가한 <교육방송>의 <아빠, 놀아줘요>(목 밤 8시·사진)는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무심했던 아빠들을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이끄는 솔루션(해법 모색) 프로그램이다. 아빠와 아이가 1박2일 동안 함께 여행하고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담는다. 제작진에게 사연을 보낸 이들 중에 참가자를 뽑는데, 매회 세 팀이 출연한다. 이씨 부녀는 김재춘(39·회사원)씨와 딸 단함(9), 김형배(38·회사원)씨와 아들 승재(9) 팀과 함께 참가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19일과 26일 방영된다.
이씨는 “아이가 아빠 얼굴을 보고 잠든 적이 거의 없다. 아내가 신청해 딸과 함께 참여했다”며 멋쩍어했다. 이씨는 딸 유빈과 함께 다랑쉬오름-성산일출봉-섭지코지를 오르며 제주도 영상을 태블릿 피시로 촬영하고, 특산물을 가져오는 프로그램의 미션을 수행했다. 신나서 제주도 풍광을 찍고 리포터가 되어 풍광에 대해 소개말도 하는 유빈과 달리 아빠는 오전 8시부터 시작해 하루가 다 가도록 여전히 이 상황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를 본 진행자 탤런트 최재원은 “녹화 초반에는 아빠와 아이들이 서로 손도 못 잡고 어색해하다가 촬영을 마칠 때는 꼭 껴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아빠 놀아줘요>는 아이를 키우는 데 아빠의 구실이 중요함을 상기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박유준 피디는 “<방귀대장 뿡뿡이>(교육방송)를 연출할 때 공개방송에 아이들이 대부분 엄마 손을 잡고 온 것을 보고 아빠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빈이 아빠와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엄마의 역할과는 또 다른 아빠의 역할이 있다”며 “직장일에 바빠 아이와 노는 법을 잘 모르는 아빠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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