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병만이 지난달 부친의 영결식장에 참석한 자신의 여동생을 예비 신부로 오인할 수 있게 보도한 월간 여성잡지 <여성 조선>에 사과문과 정정보도를 요구하자, 이 잡지가 오보를 인정하고 자사 홈페이지에 정정보도문을 싣고 김병만 가족에게 사과했다.
김병만 소속사 쪽은 5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일 오보 사실을 알았고 <여성조선>쪽에 잡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정정보도는 잡지 홈페이지와 2월호 잡지 모두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여성조선>은 1월호 ‘김병만 가슴 아픈 사부곡&영결식에서 만난 예비 신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2월7일 있은 김병만의 아버지 영결식에서 예비 신부를 단독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조선>은 기사에서 “예비 신부는 발인식에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며 “친척들과 똑같은 상복을 입고 있었지만 딱 봐도 닮은 친척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는 금세 드러났다”고 썼다. 또 “긴 생머리의 차분한 스타일인 예비 신부는 40대의 연상녀로 알려졌지만 김병만과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동안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며 “상주로서 분주한 김병만이 자주 자리를 비워도 친척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짐도 들어주면서 이미 가족의 일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다”고 썼다.
<여성조선>은 이 기사에 김병만의 여동생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실었다. 예비 신부라고 사진설명을 달지는 않았지만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예비신부 사진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컸다. 김병만 소속사쪽은 “김병만 부친 발인식에 상복 입고 참석한 여성은 김병만의 예비신부가 아니라 여동생”이라며 “<여성조선>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 <여성조선>은 김병만 쪽이 항의하자 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과 정정보도문을 올렸다.
<여성조선> 쪽은 “김병만 부친 영결식 현장에 갔지만 누가 예비 신부인지 몰랐다”며, 해당 기사의 모자이크 사진에 대해서는 “종편 ‘티브이조선’의 연예프로그램 장면을 캡처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여성조선> 게재 사진
다음은 <여성조선>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정정보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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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여성조선 1월호는 개그맨 김병만 씨의 부친상 장례식장 취재 후 <김병만 가슴 아픈 사부곡&영결식에서 만난 예비신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와 관련, 소속사 측은 당일 현장에 김병만씨의 예비신부가 참석하지 않았으며 취재진들이 김씨의 가족을 오인한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이로서 기사에서 언급한 김씨의 예비신부는 당사자가 아님이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해당 기사로 인해 여성조선 독자들과 김병만 씨 가족들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더 정확한 취재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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