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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막돼먹은 영애씨’ 장수 비결은?

등록 2012-01-09 20:27수정 2012-01-10 14:25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9>(티브이엔) 출연진이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의 한 사무실에서 녹화를 마친 뒤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숙, 유형관, 임서연, 정지순, 심진보, 김산호, 윤서현.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9>(티브이엔) 출연진이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의 한 사무실에서 녹화를 마친 뒤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숙, 유형관, 임서연, 정지순, 심진보, 김산호, 윤서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9’
점심값 걱정하는 직장인·‘욕쟁이 엄마’등 공감대
‘쿠폰 궁상’등은 실제 모습 “극중 인물과 나 혼동”
“어, 밥이 오래됐어. 갓 한 게 아냐.”(정지순) “뭐야, 이 사람들이.”(유형관) “식당주인한테 따져!”(임서연)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9>(티브이엔·금 밤 10시)의 주요 배우 김현숙, 임서연, 윤서현, 정지순, 유형관, 심진보, 김산호는 죽이 척척 맞았다.

한 사람이 무슨 말을 꺼내면 일제히 맞장구를 치다가 누군가 “그냥 먹자”라고 정리하면 “그래 그럼” 하고 바로 수긍했다. “오래 함께 있어 마음이 통해서 그런가, 사소한 일에도 같이 흥분해요.”(정지순)

<…영애씨>는 2007년 4월 시즌1에서 시작해 현재 시즌9까지 이어온 장수드라마다. 시즌9까지 주요 인물이 바뀌지 않은 국내 최초 ‘시즌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2009년 10월 시즌6부터 나온 김산호와 지난해 9월 시즌9부터 나온 심진보를 제외하면 모두 5년째 함께하고 있다.

<…영애씨>는 유형관 사장이 운영하는 디자인 회사 ‘아름다운 사람들’을 배경으로, 외모지상주의가 횡행하는 한국 사회에서 뚱뚱한 30대 여성 이영애의 고군분투기와 하루 점심값을 걱정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적나라게 담는다. 사무실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는 사장 유형관, 쥐꼬리 월급으로 가족 먹여살리려고 사장에게 아부하는 영업팀 차장 윤서현 등 잘난 것 없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애쓰는 사람들의 울고 웃는 일상이 재미와 감동을 준다. <…영애씨> 배우 7명이 모여 장수 비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주인공 이영애 역의 김현숙과 이영애의 친구 변지원 역을 맡은 임서연을 빼면, 모두 배우 이름이 극중 인물이다.)

윤서현 시청자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비결이지. 비 오는 날 부침개가 생각나고 소주 한잔 마시려고 전화번호를 뒤져보면 막상 연락할 사람이 없는. 그런 소소한 공감대가 큰 것 같아.(웃음)

김현숙 소규모 기업이라는 배경과 인물의 공감대도 크지. 많은 드라마에서 주인공 직장이 대기업이잖아.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규모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많아. “이년~, 저년” 욕하는 극중 엄마도 진짜 우리 엄마 같아. 드라마 속 엄마들은 대부분 아무리 화나도 고상한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엄마가 그래?(웃음)


윤서현 주인공 영애에게만 이야기가 집중되지 않고 각 인물에 사연을 담은 것도 좋아. 개인적으로 영애의 뱃살 투혼 때문에 드라마가 더 리얼해졌다고 생각해. 자기 뱃살을 막 노출했잖아.

임서연 극중 사내커플 윤서현과의 러브신도 리얼해서 민망했어.(웃음) 실제 사내커플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어.

유형관 난 딸에게 이 드라마를 안 보여줘. 만날 여자 가슴 이야기나 하니까.(일동 웃음) 딸이고2인데 딸 친구들이 니네 아빠가 아가씨 엉덩이에 손 넣었다고 말한다고 해. 근데 우리 드라마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하나 있지.

정지순 이영애의 러브스토리! 말이 안 돼.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로 나오는데 잘생긴 남자들이 죄다 영애에게 빠져.

김현숙 팬서비스라고 생각해줘.(웃음) 시청자들에게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주고 싶어. 난 오랫동안 영애로 살다 보니 극중 영애와 실제 내가 혼동되기도 해. 시즌8에서 파혼당했을 때는 실제로 우울증도 겪었어.

윤서현 나도 윤서현이 사장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막 성질이 나더라고.(웃음) 우리 실제 말투나, 행동이 반영됐기 때문일 거야. 작가나 피디가 함께 등산하고 여행도 다니며 평소 행동을 포착해 담잖아.

유형관 소변보고 손가락만 씻는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는데 넣었더라고.(웃음) 머리를 빗으로 두드리는 행동도 벗겨진 머리 때문에 고민 많은 내 모습을 반영한 거고. 실제 모습과 가장 닮은 건 지순이지. 평소에 커피숍 등에 가면 꼭 쿠폰 찍고 궁상떨잖아. 돈은 내가 내도 포인트는 자기가 받으려고 하거든.

정지순 알뜰한 거죠.

심진보 난 김현숙 선배가 무서웠어. 포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선배를 보면 나 혼자 울렁증이 생겼던 것 같아.

김현숙 5년 동안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아. 첫사랑이 나를 창고에 가뒀는데 탈출해서 결혼식장 찾아가 주먹 한 방 날리고 오는데 배가 고픈 거야. 원피스가 작아서 피로연장에서 맥주 집으려다 뒤가 터졌지. 웃기면서도 슬픈 게 좋았어.

임서연 (내가 연기하는) 변지원 방이 지저분하잖아. 스타킹을 신은 채로 세탁하는 것도 웃겼고. 실제로 난 깔끔해.

유형관 <…영애씨>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어. 배우로서 존재감도 생겼고 금전적으로도 도움받았어. 집 사면서 빚진 돈 다 갚었어.

김현숙 난 착해진 것 같아. 영애만큼 착하지 않고 비열한 점도 많은데, 영애 덕분에 변했어.

정지순 언젠간 (드라마가) 끝날 텐데 그날이 오면 어쩌나.

임서연 생각만 해도 슬퍼. 내가 없어지는 거니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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