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설 특집
23년만에 단독콘서트 연 이장희의 인생 풀스토리
1970년대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잔의 추억’ 등을 부른 젊은이의 우상이었다가 돌연 대중 앞에서 사라진 가수 이장희. 설 연휴 그를 다시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다. 설 특집 <이장희, 그건 너>(문화방송 오전 8시30분)는 지난 8일 은퇴 이후 23년 만에 열린 이장희의 단독콘서트 뒷 이야기와 가려진 그의 인생사를 들려준다. 이장희는 70년대를 대표하는 인기 가수라는 명성을 버리고 198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레스토랑, 한인 라디오 방송 등을 운영하면서 성공과 좌절을 맛봤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은둔하듯 살았던 그의 숨겨진 모습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카메라에 담았다. 이장희는 “사실 음악은 이제 거의 잊혀져버리고, 나도 예전에 가수였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말한다. 그러다 20년 넘는 긴 시간이 지나 새 노래를 만들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다시 고향을 찾은 느낌”을 가졌다고 한다. “아 맞아, 내가 뮤지션이었지…”라는 새삼스런 깨달음도 그는 털어놓는다. 조영남 등 이장희의 40년 지기 절친들도 “필요 이상으로 진지해서 오히려 웃긴” 이장희의 모습 등 유쾌하면서도 짠한 추억을 이야기한다.
조승우 키운 ‘뮤지컬 1세대’ 남경읍
신년 특집 ‘뮤지컬 배우들의 스승, 배우 남경읍’(교육방송 오후 3시10분) ‘명사의 스승’ 3부작 중 마지막 편. 조승우, 오만석, 조정은, 최재웅 등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을 가르친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읍을 집중 조명한다. 데뷔 35년차에 접어든 남경읍은 후배들의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승우, 최재웅, 조정은, 이정훈 등이 출연해 스승 남경읍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라도·경상도 남녀가 만났을 때
설 특선영화 ‘위험한 상견례’(한국방송2 밤 10시5분)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했던 골수 경상도 집안의 딸 다홍(이시영)과 그를 사랑하는 전라도 남자 현준(송새벽)의 험난한 연애 이야기. 현준은 ‘현지’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순정만화 작가다. 펜팔로 만나 사랑을 하게 된 다홍과 결혼을 결심하지만,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인 다홍의 아버지(백윤식) 때문에 현준은 전라도 출신임을 감춰야 한다.
심해잠수로 상처 달래는 자크
세계의 명화 ‘그랑블루’(교육방송 밤 11시40분) 심해 잠수를 소재로 거대한 푸른 바다와 그 속에 뛰어드는 잠수부의 모습을 처연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심해 잠수부 자크(장마크 바)는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눈앞에서 숨을 거둔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잠수를 하면서 달랜다. 세계 잠수 챔피언 엔조(장 르노)는 자크를 경쟁 상대로 여기면서 자크에게 잠수대회 참가를 권유한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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