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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35살이 사랑한 16살 ‘해품달’ 여진구

등록 2012-01-31 15:30수정 2012-02-01 11:43

문화방송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문화방송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해품달’ 시청률 30% 돌파…인기비결은?
역사 벗어나 허구 속 ‘훨훨’…왕·무녀 목숨 건 사랑 ‘활활’
옛날 배경에 현대적 멜로…10대 시청층 두터워
무녀 소재 호기심 자극…아역 열연이 인기 견인
<문화방송>의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밤 9시55분)이 시청률 30%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6일 8회 방송에서 31.7%(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1~8회 평균시청률은 24.9%지만, 1회 18%로 시작해 갈수록 오르고 있어, 방송가에선 조만간 평균시청률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이후 평균시청률 30%를 넘은 드라마는 <제빵왕 김탁구>(한국방송2)와 <웃어라 동해야>(한국방송2) 두 개뿐이었다.

<해품달>은 세자빈에서 무녀가 된 허연우(한가인)와 왕 이훤(김수현)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최근 들어 <성균관 스캔들>(2010), <공주의 남자>(2011) 등 로맨스 사극이 사랑받았지만 평균시청률은 각각 10.2%와 19.7%에 그쳤다. <해품달>의 대중적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누가 봐도 쉬운 내용”을 꼽았다. “<공주의 남자>가 역사적 배경에 로맨스가 더해져 멜로 부분이 묵직한 느낌이었다면, <해품달>은 밝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끈다”고 했다.

100% 허구의 사극이라는 점도 호응 요인으로 꼽힌다. <해품달>은 조선시대 가상의 임금 이야기다. 등장인물과 내용이 모두 허구다. <공주의 남자>가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무참히 살해한 계유정난을, <뿌리깊은 나무>가 세종의 한글 창제를 소재로 삼고 복잡한 추리극 형식을 도입해 첫회부터 보지 않았거나 극중 역사적 사건을 잘 모르는 시청자는 몰입이 힘들었던 것과 달리, <해품달>은 허구의 이야기니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는 “<뿌리깊은 나무>는 ‘밀본’이 실제로 있었을까 생각하며 봤지만, <해품달>은 그냥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해품달〉‘훤’으로 출연하는 여진구의 오열 연기.
〈해품달〉‘훤’으로 출연하는 여진구의 오열 연기.
뭐니뭐니해도 <해품달>이 초반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6회까지 극을 이끈 김유정, 여진구 등 아역들의 열연이다. 시청자 김경하(35)씨는 “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여진구를 보면 가슴이 떨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균관 스캔들>처럼, 김수현과 한가인, 정일우 등 10~20대층에 인기를 끄는 젊은 배우들을 성인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했다. 가상의 역사를 무대로 로맨스물 형식을 부각시켜 여성 시청자를 잡았다. 성별 시청자 구성비율을 보면 여성이 65%로 남성(35%)의 두 배에 가까웠다. <해품달>은 또 사극으론 드물게 10대 청소년 시청층도 꽤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 사는 중학생 김혜지(16)양은 “사극은 어려워서 잘 안 보는데 <해품달>은 내용이 쉬워서 친구들도 잘 본다”며 “좋아하는 김수현이 나와서 더 챙겨 본다”고 말했다. 아이디 ‘해진맘’은 <해품달> 관련 기사 덧글에 “아역들이 참 잘해 성인이 되면 흥미를 잃을 것 같았는데 양명군과 부마의 덕 깊은 우정과 연우를 잊지 못하는 훤의 애절함이 절절해 두근두근하며 보고 있다”고 썼다.

<공주의 남자>를 연출한 김정민 피디는 “로맨스 사극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목숨을 건 절절한 사랑이 리얼리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극에서 목숨을 건 절절한 사랑은 요즘 그런 사랑이 어디 있느냐며 공감할 수 없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이 많았던 옛날을 배경으로 하면 더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를 품은 달>
<해를 품은 달>
<해품달>은 화제의 사극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인 정은궐 작가의 동명의 로맨스 소설이 원작이다. <성균관 스캔들>의 시청층이 적극 가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녀와 왕의 사랑이라는 이색 설정도 캐릭터들에 신선미를 더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사극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양반집 딸이거나 궁중 인물이었는데, 해품달은 그 틀을 벗어나 호기심을 준다”며 “배경만 사극일 뿐 대통령의 아들이 가난한 집 딸을 만나 사랑하는 현대 멜로드라마 같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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