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코미디프로그램 <웃고 또 웃고>의 출연진. 유상엽, 신동수, 고명환(왼쪽부터)이 “쫄지 마~”를 외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신동수가 김어준 닮았다”
책임피디가 제안해 시작
디도스·‘박그네’ 등 큰웃음
“대선주자들 패러디할 것”
책임피디가 제안해 시작
디도스·‘박그네’ 등 큰웃음
“대선주자들 패러디할 것”
‘나꼼수’ 패러디 화제 ‘나하수’ 지난 9일 늦은 밤 “다 모일 수가 없어요”라는 개그맨 고명환의 전화를 받았다. 하루 뒤인 10일 <문화방송>(MBC) 일산공개홀에서 개그프로그램 <웃고 또 웃고>(금 밤 12시25분)에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패러디하는 ‘나는 하수다’(나하수)에 출연중인 개그맨 4명을 만날 예정이었다. 고명환은 나꼼수의 정봉주 의원 역인 ‘고의원’으로 나온다. ‘나하수’의 인기가 치솟아 부르는 곳이 많아져서일까? “파업중이라 2주일 동안 녹화가 없어 행사 뛰느라”라는 대답이었다. 결국 10일 행사 때문에 지방을 가버린, 주진우 기자 역인 ‘조기자’를 맡은 조현민을 제외하고 고명환과 신동수, 유상엽 셋이 모였다. 신동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역인 ‘신총수’, 유상엽은 김용민 피디 역인 ‘유교수’를 연기한다. 나하수는 지난해 12월23일 첫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공격 패러디를 내보내고 이후 한우값 폭락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패러디한 ‘박그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패러디한 ‘찰스’ 등의 캐릭터도 웃음을 더했다. 첫회가 방송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지난달 20일은 정치권 돈봉투 패러디로 동시간대 1위인 4% 시청률(에이지비닐슨 집계)을 기록했다. 자정을 넘긴 시간대라 줄곧 2%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4%까지 솟은 것이다. 지난달 27일 방송은 3.1%였다. 이들은 “그 시간대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라고 입 모았다. 프로그램이 유명세를 타면서 “(나꼼수) 캐릭터만 패러디한 게 무슨 정치풍자 개그냐”는 등의 더 강한 풍자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1회 방송이 나간 뒤 나꼼수를 패러디한 자체가 정치적 중립에서 비켜간다는 문화방송 내부의 의견이 있었어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강도를 조절했죠.”
그래서 “정봉투, 김농민, 조기자 등 이름만 들어도 나꼼수가 연상되던 캐릭터 이름도 중간에 고의원, 유교수, 조기자로 바꿨다”고 했다. 나꼼수 진행자들과 만날 기회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한계에도 나하수는 문화방송에서 사라졌던 풍자 개그에 불을 지핀 의미가 크다.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뉴스 보도가 불가능했다며 기자들조차 파업하는 상황에서 정치·사회 부조리를 꼬집는 개그 역시 어려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을 타격하는 ‘나꼼수’ 패러디다. 그래서일까. 나꼼수를 평소 챙겨 듣고 있었다는 고명환은 “처음 이 꼭지가 생긴다고 들었을 때 ‘엠비시에서 이걸 하라고 했다고?’ 되물었다”며 웃었다. “시작은 단순했어요. <웃고 또 웃고> 책임피디가 신동수가 김어준 총수를 닮았다고 패러디 한번 해보자고 했대요. 같이 하자는 동수 전화를 받고 반문했죠. 진짜?(웃음). 주진우 기자를 닮은 조현민을 끌어들였죠.”(고명환)
<웃고 또 웃고>(문화방송)의 ‘나는 하수다’ 꼭지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빗댄 인물인 ‘박그네’로 분한 개그맨 정성호(왼쪽)와 ‘나는 하수다’ 고정 출연진 4명.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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