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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어린 그들의 노래에 소름이 돋는다

등록 2012-02-20 20:34

SBS ‘K팝스타’ 인기몰이 비결
<일요일이 좋다-케이팝스타>(에스비에스 일 저녁 6시40분)는 지난해 12월4일 시작했다.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끝물이었다. 최근 1~2년 새 <슈퍼스타케이>(엠넷), <위대한 탄생>(문화방송)에 이어 밴드 오디션 <톱밴드>(한국방송2)까지 화제를 모으자, 에스비에스가 ‘면피’용으로 슬그머니 오디션 프로그램에 명함을 내밀었다는 뒷말을 들었다. 내부에서도 당시 “노래 오디션 끝물에 왜 뛰어드는지 모르겠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케이팝스타>는 이런 우려를 보란 듯이 허물고 시청자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 12%(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시작했던 이 프로는 19일 방송에선 19.3%를 기록했다. <문화방송>에서 방영중인 <위대한 탄생2>(금 밤 9시55분)가 17일 시청률 12.7%에 그치는 등 시즌1에 견줘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과 상반된다.

숨은 실력자들 경쟁 힘입어
‘오디션 끝물’ 우려 씻고 성공
3대 기획사 심사위원 신경전
캐스팅·배틀오디션 등 신선

<케이팝스타> 인기의 8할은 실력이 뛰어난 ‘숨은 진주’들의 등장이다.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박진영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보아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실력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박진영이 “소름 돋았다”고 말한 이하이, 보아가 당장 데뷔해도 되겠다고 극찬한 이미쉘, 박지민, 이승주, 이정미 등이 그들이다. 연출자인 박성훈 피디는 기획 당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잇따르면서 “아직 실력 있는 가수 지망생이 남아 있을까 고민했지만, 막상 예선을 해보니 그냥 한번 나온 이들보다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시청자 김윤경(34)씨는 <케이팝스타> 관련 기사 덧글에 “이하이가 심사위원에게 극찬받았지만 혹시 나중에 떨어지는 대반전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몰입하고 있다”고 적었다.

<에스비에스>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는 실력 있는 참가자들이 많이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위 사진 왼쪽부터 이하이, 이미쉘, 박지민. 아래 사진은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가수 보아(왼쪽부터),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대표.   에스비에스 제공
<에스비에스>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는 실력 있는 참가자들이 많이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위 사진 왼쪽부터 이하이, 이미쉘, 박지민. 아래 사진은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가수 보아(왼쪽부터),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대표. 에스비에스 제공
심사위원이 한 명을 선택해 자신의 소속사에서 가르치는 캐스팅 오디션, 생방송 진출자를 뽑으려고 팀을 나눈 배틀 오디션 등 새로운 형식의 경쟁 시스템도 재미를 높였다. 심사위원 세 명의 협동과 경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케이팝스타>는 국내 아이돌 3대 기획사인 에스엠, 제이와이피, 와이지와 함께 만든다. 박 피디는 “무대에 직접 오르고 음반 제작도 하는 박진영 대표, 음반 제작만 하는 양현석 대표, 한류 1세대의 상징적인 존재인 보아까지 역할 분담이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진영과 양현석의 대립되는 심사평은 특히 화제다. 이들은 마치 심사평으로 경연이라도 하듯 매회 서로를 견제한다. 2회에서 이미쉘에게 박진영이 혹평을 하자 양현석이 “박진영씨는 저와 생각이 완전 반대네요”라고 말하고 다시 박진영이 “현석이 형 취향은 그런 거고”라고 맞받아쳐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런 두 사람이 참가자 평가에서 전과 다른 기준으로 말을 하면 보아가 “일관성이 없다”며 똑부러지게 지적한다. 박 피디는 “보아씨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이돌 기획사의 노하우를 엿보는 것도 재미다. 3개 기획사에서 참가자를 선발해 2주 동안 트레이닝을 시키는 과정에서 각 회사의 춤, 노래 조련 노하우 등이 공개된다. 와이지 소속 가수 빅뱅의 태양은, 김우성에게 춤을 출 땐 “동작을 크게 하라”며 직접 시범을 보인다.

우승자는 세 기획사 중 한 곳에 들어가서 가수로 데뷔한다. 각 기획사는 우승자 외에도 가능성 있는 참가자를 연습생으로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케이팝스타>를 두고 아이돌 기획사가 연습생을 뽑는 과정을 지상파에서 방영해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박 피디는 “재능 있는 사람들의 꿈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데 얼마나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가수가 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더 생긴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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