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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코믹연기는 우리가 주인공이지만…

등록 2012-02-27 20:23

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스비에스)은 코믹 연기에 능한 ‘감초 조연’ 세 배우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다. 왼쪽부터 오달수, 이병준, 임원희.  <에스비에스> 제공
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스비에스)은 코믹 연기에 능한 ‘감초 조연’ 세 배우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다. 왼쪽부터 오달수, 이병준, 임원희. <에스비에스> 제공
‘웃음 대가’ 3명 첫 공동주연
촬영 빡빡 잠 못자고 춥고…
“코미디보다 더 어렵네요
재미와 관객이 지탱의 힘”
‘도롱뇽 도사…’의 오달수·이병준·임원희

오달수. 임원희. 이병준.

세 배우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코믹 연기’, ‘웃음의 대가’ 같은 수식어들이다. 세 사람 모두 1990년대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코믹한 조연으로 사랑받았다. 영화 <다찌마와 리>(임원희) <조선명탐정>(오달수), 드라마 <드림하이>(이병준). 이들의 연기 재능이 빛을 발한 대표 작품들이다.

이 셋이 한 작품에 출연중이다. 그것도 주연으로. <에스비에스>에서 5년 만에 부활한 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금 밤 11시5분)에서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이 시트콤에서 오달수와 임원희는 각각 가짜 도사 행세를 하며 사람들에게 점을 봐 주고 돈을 버는 선달과 원삼으로, 이병준은 치매를 앓는 진짜 도사 범규로 나온다. ‘웃음의 대가’들이 모여 마음 놓고 웃겨도 되는 시트콤에 발을 담갔으니 물 만난 고기처럼 편안하지 않을까. 그런데 지난 23일 탄현 <에스비에스> 제작센터에서 만난 세 사람은 외려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잠을 못 자는 게 너무 힘들어요. 연기하면서 이렇게 못 잔 적 처음이에요. 고문 중에 잠을 안 재우는 고문이 있는데 이해가 가요. 잠 안 재우면 다 불 것 같아.(웃음)”(오달수)

“난 추운 게 가장 힘들어요. 영화 하면서는 한겨울에 비를 맞아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잠까지 못 자니 더 추워.”(임원희)

“두 사람에 비하면 난 행복하게 찍고 있어요. 두 사람은 대사가 너무 많아서 1주일을 8일처럼 찍어요. 괜히 미안하죠.”(이병준)

이 작품을 굳이 선택한 이유는? “두 사람 때문이죠. 두 사람이 한다기에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했어요. 드라마는 많이 안 했잖아요. 두 분 이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죠.”(이병준) “전 드라마를 많이 안 해봤으니까 불안했는데 두 분이 있으니까 마음이 든든했어요. 겁이 좀 덜 났다고 할까.”(오달수) “모여서 욕은 먹지 말아야 할 텐데.(웃음)”(임원희)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은 시트콤이지만 추리 요소가 있어 극의 몰입을 돕고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의도하지 않게 가짜 도사 행세를 하게 된 선달과 원삼,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려고 가짜 도사들을 돕는 해커 민혁(민호), 선달과 원삼을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경자(류현경)에게 감정이입해 보다 보면, 매회 조금씩 드러나는 힌트를 통해 민혁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등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게 되는 것이다. 시트콤치고는 야외촬영이 많아 제작일정이 빠듯하다고 한다.

밤 11시대 시트콤이 시청자에게 익숙지 않은 탓일까. 시청률은 한자릿수로 고전중이다. 24일 방송은 4.3%(에이지비닐슨 집계)였다. “밤 11시대라면 어느 정도 성인들에게 맞춘 시트콤이어야 하는데 그런 게 잘 안 된 것 같아요.”(이병준) “지나간 거는 지나간 거. 4% 시청자를 위해 유종의 미 거둬야죠.”(임원희) 오달수는 “초반에 깔아놓은 인물 설정들이 조금씩 파헤쳐지며 점점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콤 출연은 처음이라는 임원희는 “코미디보다 더 어려운 게 시트콤”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시트콤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배우와 연출, 작가의 힘이 잘 맞아떨어져야 해요. 요즘의 트렌드와도 맞아야 하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감을 못 잡았어요. 시청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끝날 때까지 연구해야겠죠.”(오달수)

셋 모두 “드라마 제작시스템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다 망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죠. 시청자 반응 보며 만들 수밖에 없는 점도 있지만, 더 좋은 해결 방안이 생겼으면 합니다.”(임원희) “제작진이 시청자 반응 봐 가면서 하는 게 아니라 뻔뻔스럽게 가야 하죠. 너무 눈치보면 제작진만 괴로워요.”(오달수)

오달수는 이병준과 2006년 영화 <구타유발자>에 함께 출연했고, 임원희와는 10년 지기다. 이병준과 임원희는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세 사람은 오랜 연기 경력만큼 배우로서 어려운 고비도 많았다고 한다. 힘든 순간을 넘기고 지금까지 자신들을 지탱해 준 건 “재미”(임원희, 이병준)와 “보며 즐거워하는 관객(시청자)”(오달수)이었다고 한다.

배우로서 “낮은 톤의 목소리”(이병준), “독특함”(임원희) “운”(오달수)을 타고났다는 세 사람. 이병준은 올해 자신이 “대박날 것 같다”고 했다. “흑룡의 해, 제가 용띠니까(웃음).” 임원희는 “일을 많이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달수는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영화에서 꼭 해 보고 싶던 역을 맡게 됐다”며 “연말쯤 촬영이 들어가는데, 그 기대로 살고 있다(웃음)”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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