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소재 발랄하게 전개
주연들 명연기도 인기 한몫
초반부터 시청률 고공행진
주연들 명연기도 인기 한몫
초반부터 시청률 고공행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인기몰이
김남주와 유준상, 윤여정이 주연을 맡은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한국방송2, 토·일 저녁 7시55분·사진)이 방송 4회 만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첫회 시청률이 22.3%, 2회가 28.9%, 4일 방영한 4회는 29.9%(에이지비닐슨 집계)로 30%에 육박했다.
토·일요일 저녁 8시대 <한국방송> 주말극은 40~50대 주부와 60대 이상 노년 등 전통적인 시청층이 탄탄하지만 출발부터 이런 고공비행은 드문 일이다. 전작인 <오작교 형제들>도 17%로 시작해 방송 석달 반 만인 지난해 11월 초 처음 30%를 넘어섰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드라마 제작 피디인 여주인공 차윤희(김남주)가 입양아 출신의 의사 테리 강(유준상)과 결혼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희가 테리와 결혼한 이유 중 하나는 시집살이가 필요 없다는 것. 테리는 어렸을 때 부모를 잃어버리고 미국 양부모에게 입양되었다. 게다가 미국 유명 의대인 존스홉킨스를 나온 뒤 귀국해 종합병원 의사로 일하는 서글서글한 성격의 일등 신랑감이다. 그런 테리가 어릴 적 헤어진 친부모를 찾고 진짜 이름이 방귀남으로 알려지고 윤희에게 시댁이 나타나면서 본격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혼 뒤 고부갈등은 주말극의 전통적 소재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이런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 같은 설정으로 새롭게 비튼다. 시어머니 윤여정(엄청애)과 며느리 김남주(윤희)를 ‘웬수’ 같은 이웃으로 설정한 뒤 그들이 실은 고부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티격태격하다가 오해가 풀리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담는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인공 남녀가 가까워지는 설정을 고부 관계에 접목한 것이다.
윤희와 테리 부부는 방송 2회 만에 자신들이 세든 집 주인이기도 한 엄청애와 이웃이 된다. 내조에 주력하는 참한 며느리를 원하는 청애는 옆집에 사는 윤희가 시끄러운 소리로 전화를 하고 아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채 다리를 쭉 뻗어 발가락으로 현관문 앞 신문을 집어가는 광경을 목격하고 “대체 누구 며느리냐”며 싫어한다. 윤희는 “저 아줌마와 정말 안 맞는다”고 소리친다.
누리꾼 ‘아이엄마’는 “그렇게 미워하던 김남주와 윤여정이 나중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되고 나서 점차 어떻게 가까워질지 그 모습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성근 책임피디는 “고부갈등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택했지만 이를 발랄하게 풀고 있어 시어머니와 며느리도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의 친모가 누구인지를 시작부터 까발린 데서 보듯 미니시리즈처럼 빠른 전개가 장점이다. 이는 전작 <내조의 여왕>에서 남편의 직업, 위치에 따라 아내의 ‘서열’이 달라지는 세태를 유쾌하게 꼬집는 등 다소 뻔한 내용을 의미심장하게 비트는 재주를 부렸던 박지은 작가의 감각 덕분으로 보인다.
친구 모임에서 자신은 시댁도 없고 남편도 정말 잘해준다며 으스대던 주인공 윤희가 하루아침에 시어머니와 시할머니, 시동생들까지 있는 전통적인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서 ‘처지’가 바뀐다. <내조의 여왕>을 성공시켰던 김남주의 똑부러지는 연기도 화제다. 김 책임피디는 “김남주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반면 털털하고 소탈해 서민적인 느낌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라고 말했다. 드라마평론가 윤석진 교수(충남대)는 “그렇게 애타게 찾던 아들이 하필 옆집에 이사온다든지 상황 설정이 억지스러운 데가 있다”며 “박 작가가 <내조의 여왕>에선 우리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툭툭 던지며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경쾌하고 발랄할 뿐 피디라는 여주인공 직업 묘사의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등 현실성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전여옥, 신지호, 진수희 사실상 공천 탈락…친이계 반발 일듯
■ 새누리당 ‘쇄신’ 부족하지만, 민주당은 더 못해
■ 빅뱅 “난 살아 있다!”…대성 ‘날개’부르며 공중으로
■ “음식 안내온다 총 겨눌때 식은땀”
■ ‘한국 아이들 부러워할’ 호주의 선진교육 현장
친구 모임에서 자신은 시댁도 없고 남편도 정말 잘해준다며 으스대던 주인공 윤희가 하루아침에 시어머니와 시할머니, 시동생들까지 있는 전통적인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서 ‘처지’가 바뀐다. <내조의 여왕>을 성공시켰던 김남주의 똑부러지는 연기도 화제다. 김 책임피디는 “김남주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반면 털털하고 소탈해 서민적인 느낌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라고 말했다. 드라마평론가 윤석진 교수(충남대)는 “그렇게 애타게 찾던 아들이 하필 옆집에 이사온다든지 상황 설정이 억지스러운 데가 있다”며 “박 작가가 <내조의 여왕>에선 우리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툭툭 던지며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경쾌하고 발랄할 뿐 피디라는 여주인공 직업 묘사의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등 현실성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전여옥, 신지호, 진수희 사실상 공천 탈락…친이계 반발 일듯
■ 새누리당 ‘쇄신’ 부족하지만, 민주당은 더 못해
■ 빅뱅 “난 살아 있다!”…대성 ‘날개’부르며 공중으로
■ “음식 안내온다 총 겨눌때 식은땀”
■ ‘한국 아이들 부러워할’ 호주의 선진교육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